이해식 "'매국' 표현 반성", 외국언론 반발 확산에 진화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어 아시안아메리칸기자협회도 공개 비판
서울외신기자클럽에 이어 아시안아메리칸기자협회(AAJA·Asi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 아시아지부는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협회 회원이자 블룸버그통신 소속인 기자를 둘러싼 논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기자가 단지 언론 활동으로 인해 신변 안전이 위협받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AAJA는 이어 "일부에선 해당 기자를 '검은머리 외신기자'라고 표현했다. 이 표현에는 한국 기자가 외국 언론사 소속으로 취재활동을 하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함의가 담겨있다"며 "기자의 국적을 빌미 삼아 외신 보도를 깎아 내리는 행태, 또한 외신은 외국인으로만 이뤄져야 한다는 편견에 다시 한번 유감임을 밝힌다"고 했다.
AAJA는 "언론인에 대한 위협은 용납되어선 안 된다. 이는 한국의 모든 언론인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언론의 자유를 해친다"며 "전 세계 언론인은 신체적 위협 없이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처럼 민주주의의 가치를 옹호하고 언론 자유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특히 그렇다"고 비판했다.
AAJA는 미국과 아시아 전역에 20여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1천500여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해식 대변인은 1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기자의 논평도 논평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기자를, 그리고 기자의 글을 비평하고 때로 비판하는 것은 정당의 정치활동의 자유에 속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이어 "다만 기사를 평가하면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는 표현을 동원한 것이 적절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소양과 덕이 부족하여 거친 표현으로 다소간 기자에게 불편을 끼쳤을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심리적인 충격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인정한다. 따라서 이 점 인간적으로 깊이 유감을 표하며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그러면서 "AAJA 아시아지부는 3월 18일자로 성명을 내고 '기자의 국적을 빌미삼아 외신보도를 깎아내리는 행태, 또한 외신은 외국인으로만 이뤄져야 한다는 편견'에 유감을 밝힌다면서 특히 '검은 머리 외신기자'라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며 "‘검은머리 외신기자’라는 표현은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차용한 것으로, 마치 외국 현지의 여론인양 일부 국내 언론에서 인용되는 외신기사를 쓴 한국인 기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다분히 ‘정치적인 용어’인 것이다. 따라서 인종적인 편견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네티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하더라도 이를 빌려와 정당의 논평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성찰하겠다. 국내에 주재하는 외신기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우리는 몇 가지 표현에 대해 논평에서 삭제하고, 기자 성명과 개인 이력을 언급한 부분도 삭제함으로써 서울 외신기자클럽 등의 우려를 불식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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