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종전선언-평화협정으로 마지막 냉전 해체해야"
교황청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 참석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1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미사는 문 대통령의 교황청 공식방문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특별히 열린 것으로,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함께 했다.
한인 신부 130여 명이 파롤린 국무원장과 함께 미사를 공동으로 집전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한국말로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말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강론에서 "다시 한 번, 하느님께 온 세상을 위한 평화의 선물을 간청하고자 한다"며 "특별히 오랫동안의 긴장과 분열을 겪은 한반도에도 평화라는 단어가 충만히 울려 퍼지도록 기도로 간구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사직후 10분간 행한 기념사를 통해 "지금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9월, 나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남북 간의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했으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전세계에 천명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 남·북한은 약속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다"며 "비무장지대에서 무기와 감시초소를 철수하고 있다. 지뢰도 제거하고 있다. 무력충돌이 있어왔던 서해 바다는 평화와 협력의 수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북한도 70년의 적대를 끝내기 위해 마주 앉았다"며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미국에 종전선언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 국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이라며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우리는 기필코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