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불구'라 부르나"
<현장> 장애인단체, 이 전 시장 직접 사과 요구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장애 낙태 허용' 발언에 분개한 장애인 단체의 여의도 사무실 점거 농성이 캠프 측의 해명에도 불구, 계속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18개 장애인 단체 회원들은 16일 오전 여의도에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 사무실을 점거, 이 전 시장의 사과와 직접 해명을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장애인단체 회원 20여 명은 이 전 시장의 사무실 안팎에 '장애인 우롱하는 이명박은 사죄하라' '장애인도 사람이다. 이명박은 사죄하라' '이명박 후보는 차라리 장애인을 죽여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걸고 사무실 안에서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불구라는 단어 쓰나"
장애인 단체들은 이 전시장이 '불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과, 장애문제에 대한 인식의 문제점을 집중추궁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연대 집행위원장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영향력 있는 대중매체에서 불구라는 단어를 썼는데, 불구란 말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발언으로 그로 인해 장애인에 대한 낙인이 강화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런데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이명박 후보가 인식을 했든 안 했든 얼마나 개념이 없는 것인가. 장애인들은 그 발언으로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돼 버렸다"고 분개했다.
박 위원장은 "이 전 시장의 발언은 사회적 차별이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 것"이라며 "그런 사람이 사회적 소수자 보호를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애인 활동보조인인 문상일 씨도 "장애인이 신체적 문제가 있어서 살기가 힘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제도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인데 개인의 문제로 치부했다"며 "그런 식으로 말한 것은 장애인 개인의 문제로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시장은 시장때도 소수자 고려 안했다"
장애인단체의 이 전시장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도 이날 점거농성의 한 원인이 된듯한 분위기다.
박 위원장은 "이명박 전 시장이 서울시장 시절, 저상버스와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는데, 지난 2002년 5월 19일이 장애인이 지하철 엘리베이터에서 떨어져 죽은 사건이 있던 날"이라며 "당시 우리는 서울시의 책임이라고 주장했고, 서울시는 시의 책임이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 재판에 가서 승소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상버스나 지하철 엘리베이터 역시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하다가 장애인들이 단식농성을 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권고를 한 후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청계천 역시 도로의 이동권 문제 등에서 장애인을 완전히 배제한 상황에서 설계된 것으로 이 전시장에게는 소수자에 배려 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캠프의 해명자료에 대한 불만도 컸다.
박 위원장은 "해명문건에는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 표현이라고 했는데 정확히 불구라고 말했다"며 "해명자료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문상일씨 역시 "사과문도 아니고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 표현이라고 했다"며 "내용도 불구란 단어는 전혀 없고 낙태에 대한 입장만 설명했다. 우리가 낙태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낙태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말하려던 것으로 장애인을 비하할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불구'라는 표현을 쓴 것은 표현상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해명했다.
캠프 관계자들 역시 "이 전 시장에게 보고가 됐고, 어떤 식으로든 입장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장애인단체 회원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이들이 쉽게 농성을 풀 분위기가 아니어서 곤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18개 장애인 단체 회원들은 16일 오전 여의도에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 사무실을 점거, 이 전 시장의 사과와 직접 해명을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장애인단체 회원 20여 명은 이 전 시장의 사무실 안팎에 '장애인 우롱하는 이명박은 사죄하라' '장애인도 사람이다. 이명박은 사죄하라' '이명박 후보는 차라리 장애인을 죽여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걸고 사무실 안에서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불구라는 단어 쓰나"
장애인 단체들은 이 전시장이 '불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과, 장애문제에 대한 인식의 문제점을 집중추궁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연대 집행위원장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영향력 있는 대중매체에서 불구라는 단어를 썼는데, 불구란 말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발언으로 그로 인해 장애인에 대한 낙인이 강화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런데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이명박 후보가 인식을 했든 안 했든 얼마나 개념이 없는 것인가. 장애인들은 그 발언으로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돼 버렸다"고 분개했다.
박 위원장은 "이 전 시장의 발언은 사회적 차별이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 것"이라며 "그런 사람이 사회적 소수자 보호를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애인 활동보조인인 문상일 씨도 "장애인이 신체적 문제가 있어서 살기가 힘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제도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인데 개인의 문제로 치부했다"며 "그런 식으로 말한 것은 장애인 개인의 문제로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시장은 시장때도 소수자 고려 안했다"
장애인단체의 이 전시장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도 이날 점거농성의 한 원인이 된듯한 분위기다.
박 위원장은 "이명박 전 시장이 서울시장 시절, 저상버스와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는데, 지난 2002년 5월 19일이 장애인이 지하철 엘리베이터에서 떨어져 죽은 사건이 있던 날"이라며 "당시 우리는 서울시의 책임이라고 주장했고, 서울시는 시의 책임이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 재판에 가서 승소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상버스나 지하철 엘리베이터 역시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하다가 장애인들이 단식농성을 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권고를 한 후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청계천 역시 도로의 이동권 문제 등에서 장애인을 완전히 배제한 상황에서 설계된 것으로 이 전시장에게는 소수자에 배려 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캠프의 해명자료에 대한 불만도 컸다.
박 위원장은 "해명문건에는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 표현이라고 했는데 정확히 불구라고 말했다"며 "해명자료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문상일씨 역시 "사과문도 아니고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 표현이라고 했다"며 "내용도 불구란 단어는 전혀 없고 낙태에 대한 입장만 설명했다. 우리가 낙태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낙태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말하려던 것으로 장애인을 비하할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불구'라는 표현을 쓴 것은 표현상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해명했다.
캠프 관계자들 역시 "이 전 시장에게 보고가 됐고, 어떤 식으로든 입장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장애인단체 회원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이들이 쉽게 농성을 풀 분위기가 아니어서 곤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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