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ESCAP "한국, 올해 2차 외환위기 겪을 수도"
엔캐리 등 단기자금 이탈, 인플레 위협 경고
우리나라가 2차 외환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에 의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ESCAP은 앞서도 한국의 부동산거품 파열 등을 경고한 바 있다.
ESCAP "한국 올해 2차 외환위기 겪을 수도"
ESCAP은 18일(현지시간) 제네바와 뉴욕 및 방콕에서 동시에 발표한 <2006년도 아태 경제사회 조사> 보고서를 통해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및 필리핀이 빠른 성장 속에 '일부 균열'을 보인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들 아시아국이 환율을 '관리'하는 것이 올해 이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지난해 이들 4개국 통화의 대(對)달러 가치가 크게 오른 데 이어 올해도 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해당국 중앙은행들이 개입하겠지만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저지하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4개국이 외환 위기를 잘 극복하고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외환 위기를 겪은 국가들 가운데 말레이시아만 제외하고 나머지 4개국은 올해 새로운 외환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ESCAP 관계자는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단기자본 유입으로 환율 가치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자본이 급격히 빠질 수 있다는 점과 고유가 등에 따른 인플레 부담이 가중되는 점, 또다른 오일쇼크 가능성과 국제적 불균형의 파장, 그리고 중국의 경기 과열 등을 제시했다.
김학수 총장 "한국의 부동산거품 등 위험" 경고
이같은 ESCAP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학수 ESCAP 사무총장(69)은 지난 2월26일 아시아통화위기 10주년을 맞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포럼 개막 연설에서 "아시아가 제2의 외환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 사무총장은 유엔 서열 3위의 한국인 거목이자 한국은행 출신의 경제석학.
김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아시아는 외환위기를 잘 극복해 오늘날 경제 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며 “그러나 아시아 경제는 새로운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 중 일부는 과거의 환란과 유사한 충격을 아시아 역내에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그랬던 것처럼 아시아 일대에 유동성이 넘쳐나고 자산가지 거품과 투기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아시아의 부동산-주식거품을 심각한 위기신호로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2월 28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 인터뷰에서 "UN ESCAP은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발생 10주년을 맞아서 유사한 외환위기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97년 외환위기 직전과 유사한 증후가 보이고 있는 점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2가지 유사점을 설명했다.
그는 첫번째 유사점으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세계적인 유동성 대풍년이 불어닥치고 있는 점"이라며 "최근 몇 년동안 투기적 해지펀드와 크레딧파인앤캐피털인플로우스, 즉 싼 자금을 해외에서 빌려서 자본을 유입하는 행위가 아주 극적으로 증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헤지펀드가 운영하는) 파생금융 상품 규모를 보면 미화로 3백70조달러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전세계 GDP의 8배나 된다"고 파생상품 급증의 실상을 지적한 뒤, "이러한 싼 자금을 해외에서 빌려서 자금유입을 하고, 이 자금으로 국제자산을 고집하는 행위(캐리트레이드) 즉 이행거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현상은 특히 일본 엔화차익이 이자도 싸고 저가 통화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 아파트값 급등의 한 원인이기도 한 '엔캐리'의 심각성을 지적한 뒤, "이와 같이 급격한 유동성 증가가 미래를 불확실하게 할 뿐 아니라 어떤 불리한 사건이 아시아지역에서 일어날 때, 집단행위로 전염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2006년에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경제들이 취약성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두번째 유사점으로 "실질자산가치 증가세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원인은 아시아 자본시장에 국제유동성이 크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동성 과잉에 따른 주가-부동산 등의 자산거품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자본시장이 2006년에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해 55%나 증가했고, 한국의 경우 주택가격이 폭등했다"며, 한국의 부동산거품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 부동산 거품과 관련, "부동산 가격이 너무 급격히 올라갔는데 그 원인은 초과유동성에 있다. 그 초과유동성이 또 해외자본유입에 있다"고 분석한 뒤, "부동산 가격(거품)은 한국뿐 아니고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동산 거품 파열 가능성에 대해 "지금 문제는 초과유동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주택가격 뿐 아니라 자본시장의 가격이 급증하니까 이것이 어떤 위기로 연결될 수 있지 않겠냐"고 파열 가능성을 암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1997년 환란이 태국에서 시작돼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됐듯,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97년 위기를 진단하는 견해가 셋이 있다"며 "첫째는 거시정책의 실패를 들고 있다. 자본계정자유화를 들어서 투기자본이 유입하고 부동산 가격이 증가했다. 두 번째는 금융부분의 책임을 돌리는 견해가 있다. 금융부문 책임은 비효율화되고 구조적으로 취약해서 부실대출이 상당히 많다. 그 다음에는 비경제적 요인으로써, 정부의 비효율성, 정치불안, 부패 등 요인인데 이러한 견해에 가장 근접하고 있는 나라가 지금 인도네시아하고 필리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예로 부실대출이 인도네시아는 15% 이상이고, 필리핀은 25%나 된다"며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특히 우리 ESCAP은 아마 이런 위기가 온다면 이런 취약한 나라에서 시작이 되지 않겠냐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SCAP "한국 올해 2차 외환위기 겪을 수도"
ESCAP은 18일(현지시간) 제네바와 뉴욕 및 방콕에서 동시에 발표한 <2006년도 아태 경제사회 조사> 보고서를 통해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및 필리핀이 빠른 성장 속에 '일부 균열'을 보인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들 아시아국이 환율을 '관리'하는 것이 올해 이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지난해 이들 4개국 통화의 대(對)달러 가치가 크게 오른 데 이어 올해도 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해당국 중앙은행들이 개입하겠지만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저지하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4개국이 외환 위기를 잘 극복하고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외환 위기를 겪은 국가들 가운데 말레이시아만 제외하고 나머지 4개국은 올해 새로운 외환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ESCAP 관계자는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단기자본 유입으로 환율 가치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자본이 급격히 빠질 수 있다는 점과 고유가 등에 따른 인플레 부담이 가중되는 점, 또다른 오일쇼크 가능성과 국제적 불균형의 파장, 그리고 중국의 경기 과열 등을 제시했다.
김학수 총장 "한국의 부동산거품 등 위험" 경고
이같은 ESCAP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학수 ESCAP 사무총장(69)은 지난 2월26일 아시아통화위기 10주년을 맞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포럼 개막 연설에서 "아시아가 제2의 외환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 사무총장은 유엔 서열 3위의 한국인 거목이자 한국은행 출신의 경제석학.
김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아시아는 외환위기를 잘 극복해 오늘날 경제 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며 “그러나 아시아 경제는 새로운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 중 일부는 과거의 환란과 유사한 충격을 아시아 역내에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그랬던 것처럼 아시아 일대에 유동성이 넘쳐나고 자산가지 거품과 투기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아시아의 부동산-주식거품을 심각한 위기신호로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2월 28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 인터뷰에서 "UN ESCAP은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발생 10주년을 맞아서 유사한 외환위기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97년 외환위기 직전과 유사한 증후가 보이고 있는 점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2가지 유사점을 설명했다.
그는 첫번째 유사점으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세계적인 유동성 대풍년이 불어닥치고 있는 점"이라며 "최근 몇 년동안 투기적 해지펀드와 크레딧파인앤캐피털인플로우스, 즉 싼 자금을 해외에서 빌려서 자본을 유입하는 행위가 아주 극적으로 증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헤지펀드가 운영하는) 파생금융 상품 규모를 보면 미화로 3백70조달러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전세계 GDP의 8배나 된다"고 파생상품 급증의 실상을 지적한 뒤, "이러한 싼 자금을 해외에서 빌려서 자금유입을 하고, 이 자금으로 국제자산을 고집하는 행위(캐리트레이드) 즉 이행거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현상은 특히 일본 엔화차익이 이자도 싸고 저가 통화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 아파트값 급등의 한 원인이기도 한 '엔캐리'의 심각성을 지적한 뒤, "이와 같이 급격한 유동성 증가가 미래를 불확실하게 할 뿐 아니라 어떤 불리한 사건이 아시아지역에서 일어날 때, 집단행위로 전염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2006년에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경제들이 취약성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두번째 유사점으로 "실질자산가치 증가세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원인은 아시아 자본시장에 국제유동성이 크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동성 과잉에 따른 주가-부동산 등의 자산거품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자본시장이 2006년에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해 55%나 증가했고, 한국의 경우 주택가격이 폭등했다"며, 한국의 부동산거품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 부동산 거품과 관련, "부동산 가격이 너무 급격히 올라갔는데 그 원인은 초과유동성에 있다. 그 초과유동성이 또 해외자본유입에 있다"고 분석한 뒤, "부동산 가격(거품)은 한국뿐 아니고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동산 거품 파열 가능성에 대해 "지금 문제는 초과유동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주택가격 뿐 아니라 자본시장의 가격이 급증하니까 이것이 어떤 위기로 연결될 수 있지 않겠냐"고 파열 가능성을 암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1997년 환란이 태국에서 시작돼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됐듯,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97년 위기를 진단하는 견해가 셋이 있다"며 "첫째는 거시정책의 실패를 들고 있다. 자본계정자유화를 들어서 투기자본이 유입하고 부동산 가격이 증가했다. 두 번째는 금융부분의 책임을 돌리는 견해가 있다. 금융부문 책임은 비효율화되고 구조적으로 취약해서 부실대출이 상당히 많다. 그 다음에는 비경제적 요인으로써, 정부의 비효율성, 정치불안, 부패 등 요인인데 이러한 견해에 가장 근접하고 있는 나라가 지금 인도네시아하고 필리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예로 부실대출이 인도네시아는 15% 이상이고, 필리핀은 25%나 된다"며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특히 우리 ESCAP은 아마 이런 위기가 온다면 이런 취약한 나라에서 시작이 되지 않겠냐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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