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김무성, 문자 발송후 양해 전화 해왔다"
최경환 "김무성 직접 나서 해명하라", 50대 변호사-교수 관여
정두언 의원은 28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을 통해 "김무성 대표는 그러한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 정두언 의원과는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는 이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데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김 대표에게 살생부 얘기를 전해들은 과정에 대해서도 "김 대표와 가까운 50대 변호사를 통해 먼저 이런 얘기를 듣고, 26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김 대표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김 대표가 분명히 살생부가 실재한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자세히 밝히기도 했다.
<조선>은 "정 의원 설명대로라면 김 대표는 언론에 한 공식 해명과는 달리 '내가 정 의원에게 그런 말을 했지만, 안 한 것으로 하고 정 의원이 이해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라며 "과거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누구를, 얼마나 물갈이하느냐를 놓고 각 계파 수장들이 머리를 맞대온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이런 얘기가 실제로 오갔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친박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이와 관련, "김무성 대표가 물갈이 명단을 친박계로부터 받았으면 받은 대로, 안 받았으면 안 받은 대로 직접 나서서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김 대표에게 직접 해명을 압박했고, 친박핵심 윤상현 의원도 "누군가 당의 분란을 야기하려고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꾸며내고 있다"며 김 대표측을 맹비난했다.
새누리당 핵심인사도 29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살생부 명단 유포과정에서 50대 변호사와 교수 출신 모 인사가 연관돼 있는 사실을 포착했다”며 “정두언 의원은 지난 25일 살생부 유포자로 지목된 변호사 등 2명 중 1명으로부터 살생부와 관련된 얘기를 전해 들은 데 이어, 26일 김무성 대표로부터 비슷한 내용을 직접 들어 나름대로 확신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는 그러면서도 "여권은 이들 2명이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등에게 ‘구전’을 통해 살생부 명단 등 공천과 관련한 시중에 떠도는 말들을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들은 일부 새누리당 출입기자에게도 살생부 명단을 흘리고 있다는 전언"이라며, 살생부가 유언비어일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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