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격노'에 국민의당 "잘못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수행자가 녹음", "이여사에게 머리 숙여 사과"

2016-01-27 1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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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연초 세배를 온 안철수 의원이 자신과의 비공개 대화를 몰래 녹취한 뒤 이를 언론에 흘린 데 대해 격노하자, 국민의당이 뒤늦게 이 여사에게 사과하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27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희호-안철수 녹취록이 <월간중앙>을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 "보지는 않았지만 양측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면서 "우리 이희호 여사님을 모시는 분들은 그러한 것을 녹취한 적이 없고요. 상대방 측에서 녹취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여사가 격노하고 있음을 전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뻥튀기'에 대해서도 "그 내용을 제가 구체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결이 다르다, 같다. 이러한 것을 얘기하기는 곤란하지만. 어떻게 됐든 어른께 얘기를 하고 일방적으로 그렇게 발표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유감 표명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 여사가 이처럼 격노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당은 서둘러 사과를 하며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식은땀을 흘렸다.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조사결과 (안철수 의원을) 같이 수행했던 실무진이 녹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로, 이 여사에게 결례를 범했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관련자에게는 오늘 중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며 "지금 있는 직을 배제하는 정도다. 오늘 중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실무진의 독단 행동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어제 밤 늦게서야 (녹취 사실을) 확인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개인 일탈행위'로 규정했다.

파문이 일자 안철수 의원은 이날 아침 기획조정회의 전에 수행원 없이 낙상해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중인 이희호 여사를 문병하는 등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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