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안철수, '뻥튀기' 넘어 국민 속였다"
"비밀 녹취록 유출, 정치공작의 냄새까지 풍긴다"
<동아일보>는 이날자 사설 <이희호 발언 “정권 교체”로 뻥튀기한 안철수黨의 도덕성>을 통해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4일 신년 인사차 서울 동교동을 찾은 안철수 의원에게 ‘꼭 정권 교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는 발언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두 사람의 비공개 대화가 몰래 녹음됐고 그 녹취록이 언론에 유출까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설은 우선 뻥튀기 논란과 관련해선 "월간중앙에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안 의원이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꼭 정권 교체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여사는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 화답한 게 전부"라면서 "이 여사가 안 의원의 말에 단순히 맞장구친 것을 이 여사 본인이 직접 말한 것으로 알린 것은 명백한 왜곡이다. ‘뻥튀기’를 넘어 국민을 속인 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력 질타했다.
사설은 비밀 녹음과 관련해선 "안 의원 측이 이 여사의 사전 양해도 받지 않고 마치 도청하듯 대화를 몰래 녹음하고 그것을 유출한 것은 정치공작 냄새까지 풍긴다"며 석연치 않은 유출 경위에 의혹을 제기했다.
사설은 "백번 양보해 녹음이야 기록 차원에서 실무자가 했다고 치더라도 그것의 유출은 안 의원과 국민의당에 타격을 주는 일이기에 누가, 무슨 의도로 그랬는지 궁금하다"면서 "이 여사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라 ‘정치 혁신’ 차원에서라도 투명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안 의원 수행비서의 '개인일탈'로 문제를 덮으려 하지 말고 정가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국민의당 계파갈등 과정에 녹취록이 유출된 게 아니냐는 등의 각종 억측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선 셈이다.
그동안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에 호의적이었던 보수지까지 이처럼 사설을 통해 안 의원의 국민의당을 강력 질타하고 나서면서 국민의당은 더욱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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