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인플레 시작됐다". 미국주가 급락

소비심리 2년반새 최저로 급랭. 미국주가 3거래일 연속 하락

2025-03-29 07: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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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이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를 부추켜 소비침체를 가져오기 시작했다는 각종 지표가 발표되면서 28일(현지시간) 미국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5.80포인트(-1.69%) 내린 41,583.9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12.37포인트(-1.97%) 내린 5,580.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1.04포인트(-2.70%) 떨어진 17,322.99에 각각 마감했다.

세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0.96% 하락했고, S&P 500 지수가 1.53%, 나스닥 지수가 2.59% 각각 떨어졌다.

이날 S&P500 지수 낙폭은 지난 10일(-2.7%)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지난 1월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로 큰 일일 낙폭이었다.

이날 발표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8%, 전월보다 0.4% 올라 전문가 예상을 웃돌면서 트럼프발 인플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함께 발표된 2월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이 전월보다 0.1%(명목 증가율 0.4%) 증가에 머문 것도 소비 둔화 우려를 키웠다.

또한 이날 장중 미시간대가 발표한 미국의 소비자 심리지수 확정치가 57.0으로 시장예상치(57.9)를 크게 밑돌면서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1년 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5.0%로 상향조정돼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달 2일부터 자동차에 25% 관세까지 부과되면 소비자물가는 더욱 폭발적으로 오르고 소비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다.

실제로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6포인트(15.84%) 급등한 21.65를 기록, 시장의 불안심리를 반영했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천86.70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0.8% 오른 온스당 3천114.30달러로 종가 기준 종전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73.63달러로 전장보다 40센트(0.54%) 내렸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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