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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장, 왜 악명높은 '바그람' 근무했나"

참여연대 '바그람 의혹' 제기, "바그람, 아프간인 2명 고문-살해도"

참여연대가 윤장호 병장이 폭탄테러로 사망한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기지가 그동안 아프간 포로에 대한 고문 등이 행해진 악명높은 시설임을 지적하며, 아프간 파병 한국군이 파병 목적과 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참여연대 "한국군, 왜 악명높은 바그람 기지에 근무하나"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28일 성명을 통해 윤 병장 사망을 계기로 동의-다산부대의 즉각적 아프간 철군을 촉구하는 과정에 왜 윤 장병이 바그람 기지에서 사망했는가에 대한 '바그람 의혹'을 제기했다.

참여연대는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바그람 기지는 관타나모 기지로 이감할 수감자들을 억류하는 수용시설로도 활용되어왔고 수감자에 대한 미군의 불법적인 고문과 학대가 자행되어 왔던 곳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미국은 이들에 대해 ‘전쟁포로’가 아니라고 자의적으로 규정하여 제네바 협정의 적용을 배제해왔다. 대테러 전쟁을 선포한 미국이 자신과 교전하는 상대를 전쟁 당사자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궤변으로 사실상의 고문행위와 불법구금을 정당화해온 것"이라며 "실제로 바그람 기지 내에서 2명의 고문치사 사건이 드러나 유엔고문방지위원회의 보고서에 언급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한국정부는 이제까지 바그람 기지 내에서 이루어지는 불법적 구금행위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힌 바 없고, 우리 군이 이 기지 내에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밝힌 적이 없다"며, 한국군의 바그람 기지내 역할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참여연대는 "정부는 아프간에 파병된 다산 동의부대가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홍보해왔으나 사실 다산 동의부대의 주임무는 아프간에 파병된 다국적군을 위한 시설개보수, 이들에 대한 진료이지 아프간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아니다. 인도적 구호활동은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2001년 아프간 파병 동의안에 명시되어 있다"며 "군이 22만명의 ‘주민’들에 대해 의료행위를 펼쳤다고 홍보하는 것은 과장된 거짓 보고"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동의부대 파병목적상 진료대상은 다국적군이며, 주민에 대한 진료가 있다면 매우 제한된 소수에 한정된다. 바그람 기지는 지역주민들이 드나들 수 있을 만큼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 아니며, 바그람 기지에 주둔하는 다국적군은 아프간 재건지원을 위해 파병된 군대가 아니라 전투를 위해 주둔하는 군대"라며 "정부와 국회는 아프간 파병 부대의 실제 활동에 대한 진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바그람' 의혹을 제기한 참여연대는 "한국정부는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 미국의 패권정책을 돕는 파병을 지속하고 있다"며 아프간-이라크에서의 즉각 철군과 레바논 파병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 앞에서 27일 현지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폭탄테러로 사망한 다산부대 윤장호 병장(27.통역병)이 아프칸 현지에서 어머니에게 이메일로 보낸 부대 근무 사진. ⓒ연합뉴스


바그람은 관타나모-아브그라이브와 함께 3대 '악명 시설', 2명 고문 살해도

참여연대의 '바그람 의혹' 제기는 그동안 국내에서 간과해온 한국군의 바그람 기지 체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향후 적잖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바그람 기지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부에 위치한 공군기지로, 내부에 아프간 반군 수용시설을 갖추고 있어 그동안 유엔과 국제인권단체에 의해 비밀고문 및 살해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2월 유엔 인권위위원회(UNCHR)는 5명의 특별보고관이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쿠바의 관타나모,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군기지내 수용소 등 전 세계적으로 미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수용시설에 1만4천여 명이 불법 구금되어 있다"고 폭로하며 이들 시설의 즉각 폐쇄를 촉구했었다.

앞서 2005년 6월5일 국제앰네스티(AI) 윌리엄 슐츠 사무국장은 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관타나모, 바그람 등 전세계에 ‘수용소 군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사람들이 그 속으로 사라지는 비밀 수용소들”이라며 “미국 정부가 변호사나 가족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은 채 외부 연락을 단절시킨 상태로 수감자들을 무기한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수감자는 학대나 고문을 당하고 심지어 살해되기도 한다”고 폭로했다. <뉴욕 타임스>도 이와 관련, "관타나모 수용소는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기지 군 교도소 등 실체가 불분명한 수용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바그람 기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앞서 2004년 아브그라이브 형무소의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이 터지자, 독일 공영 ARD 방송은 "2002년 12월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 내의 수감시설에서 아프간 민간인 2명이 잇따라 사망했고, 군 검시관은 부검 결과 두 사람의 몸에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었다"면서 바그람의 고문-학살 의혹을 제기했었다.

ARB방송이 인용한 미국인권단체 <휴먼라이츠 워치(HRW)> 보고서에 따르면, 바그람 등 아프간 전역의 미군 비밀 수용시설에서 고문과 학대가 자행돼 구타와 잠안재우기, 묻는 말 외엔 대화 금지, 최장 몇 달 동안이나 수갑 채워놓기, 옷을 벗기고 얼음물을 끼얹거나 더러운 바닥에 사지를 뻗고 눕게하기 등 온갖 고문과 학대가 이뤄졌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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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3 22
    코코

    체니각하 명령이시다
    주사파들이 나중에 미국으로 튀려면
    따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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