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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씨 딸 눈물 "감사하다. 원망 대신 희망 봤다"

충돌-연행 없이 평화적 마무리, 19일 3차 민중총궐기 대회

4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된 2차 민중총궐기대회가 5일 경찰 직사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촛불문화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백남기씨가 입원해 있는 혜화동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행진한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7시 25분부터 1시간 동안 각종 공연과 백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자유발언 등으로 문화제를 진행했다.

백씨의 두 딸, 백민주화씨와 백도라지씨도 이 자리에 나와 집회 참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막내딸 백민주화씨는 "백남기씨의 울보 막내딸 백민주화"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너무 우는 모습만 보여서 이 자리에선 울지 않으려고 연습하고 왔는데, 슬픈 게 아니라 추운 이 날씨 이 시간까지 여러분들이 함께 해준 데서 나오는 눈물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저는 나라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를 많이 담고 나왔는데 이렇게 사람들을 보니 희망밖에 생각이 안난다"며 "아버지가 이 목소리를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은 여러분들의 마음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실 것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큰딸 백도라지씨는 "아빠가 병원 가는 중에도 경찰의 차벽에 막혀 경복궁에서 병원까지 걸어왔다. 오늘 보니 경찰이 차벽을 안치고 옆에서 보호해줘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리를 이렇게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우리 아빠의 상태에 대해 정부는 아무 의사표명도 안하고 있다. 경찰을 비롯해 안행부도, 행정수반도 아무 말이 없다. 오늘 집회를 통해 그들이 뭔가 느끼고 행동했음 좋겠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백남기씨의 동료 유영훈씨는 단상에 올라 "백남기 선생은 학생운동, 농민운동으로 평생을 산 분이지만 결코 나서서 남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따뜻한 분이었다"고 회고해 주변을 숙연케했다.

유씨는 "그 선량한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생사 기로에 선 오늘 이 순간까지도 경찰이나 정부 당국은 병원에 찾아와 그 어떤 위로나 사과의 말도 하지 않았다"고 질타한 뒤 "방황하고 슬퍼했던 가족들을 위로했던 건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백남기 선생의 뇌파 검사를 실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뇌파가 희미하게 살아있는 것으로 나왔다. 또 팔이나 발을 들었을 때 반응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의료진들은 더 지켜보자고 말하고 있다”고 백씨의 상태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오는 19일 3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서울광장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개최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에 앞서 1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최병성,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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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2 0
    인간사 두길

    김지 0 한광 0 김경0 처럼 말년에 독재에 빌붙어 호의호식 하는사람과 백기완 백남기 선생 처럼 모질게 사는두가지 길이 있다. 성경에 이르기를 배불리 먹고 고통받는것보다 적게먹고 편히 자는게 낫디고 하였다. 쾌유를 빕니다.

  • 12 0
    우언

    이들을 보니
    그 아버지인 백남기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겠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
    아무리 그래도 나라면 원망이 더 컸을텐데

    아이가 인문학적인 삶을 살기 바란다면
    부모가 이미 인문학적인 삶을 살아야한다고 하더니

    빨리 쾌유하시길 빌어요.....

  • 17 0
    쾌유기원

    백남기 님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쾌유하셔서 예쁘고 반듯한 따님들의 곁을 지켜주시고,
    흔들리는 이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잡아주십시오.
    백 선생님과 가족들, 친지들의 노력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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