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朴대통령 아닌 盧가 역사쿠데타"

국정교과서 공방을 친노-반노 대립전선으로 전환 꼼수

2015-10-11 17: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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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정부는 11일 당정협의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 지시에 따라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기 위한 여론전을 펼쳤다. 특히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아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사쿠데타를 했다면서 국정교과서 공방을 친노-반노 대립전선으로 전환시키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와의 당정협의에서 "좌편향 역사교과서는 계급투쟁론에 기반한 민중사관을 우리 아이들에 교묘하게 주입한다"며 "반한-반미-친북서술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훼손하고, 국민주권에 기반한 우리 헌법 대신 민중주권에 근거한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며 기존 검인정 교과서에 대해 색깔공세를 폈다.

그는 더 나아가 "노무현 정부시절 국정교과서를 검인정으로 바꾸며 역사의 편향성과 혼란은 예상된 것"이라며 "당시 노무현 정부는 획일성 해소와 경쟁체제를 통한 교과서 수준의 제고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검정을 통과한 금성출판사의 좌편향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북한은 자주적, 민족적이며 남한은 외세에 의존적'이란 기술내용의 문제를 지적했지만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색깔론으로 치부했다. 이게 색깔론인가"라고 친노공세를 폈다.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개선특위위원장인 김을동 최고위원도 "지금처럼 국민통합의 구심점이 돼야 할 역사교육이 다양한 역사관이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채 편향되고 왜곡된 역사관이 난립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자 위기"라고 가세했다.

특위 위원인 조전혁 전 의원은 "군사쿠데타의 딸이 역사쿠데타를 한다는 이야기까지 하면서 대통령을 폄하했다"고 야당의 공세를 비난하면서 "정작 역사쿠데타를 하신 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사쿠데타를 했다. 유명한 '대한민국의 현대사라는게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실패한 역사'라고, 다른 사람도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그렇게 폄하했다"고 친노공세에 가세했다.

박인숙 의원은 더 나아가 "이참에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위상의 확실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과 국민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는게 건국, 광복, 해방, 정부수립, 독립 이것에 대한 정의가 좀 애매하다"며 "저는 1948년이라고 믿는데, 이참에 건국이 1919년인지 1948년인지 다 정리했으면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뉴라이트와 마찬가지로 1948년 8월15일을 건국일로 규정하기도 했다.

당정은 빠르면 12일 국정교과서화를 공식 발표한 뒤 박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해인 오는 2017년에 국정교과서를 출간한다는 방침이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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