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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이적 불발시킨 울산현대, 서운하다"

구단측 명쾌한 해명 없이는 출전 거부 시사

이천수(울산현대)의 위건 어슬래틱스 입단협상이 무산된 것과 관련, 울산현대가 선수의사를 무시한 채 협상을 무산시켰으면서도 그 책임을 위건측의 탓으로 돌리며 언론과 팬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천수는 8일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위건행 불발에 관한 질문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천수라는 선수를 누가 아나. 그래서 내가 현재 받는 연봉보다 못 받는 한이 있어도, 임대일지라도,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헐값에라도 가겠다는데 이를 알아주지 않는 구단이 서운할 뿐"이라면서 구단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당시 위건측은 이천수에 4개월 임대 후 위건이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는다면 완전이적시키겠다는 조건을 제시했고, 이천수도 이 정도 조건이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위건이 제시한 조건은 이천수의 유럽행 의지에 비추어 보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임에 분명했다.

그러나 울산은 이천수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은 채 위건과의 이적협상이 결렬되었음을 발표하며 그 책임을 위건측으로 돌렸다. 당시 울산의 김형룡 부단장은 "위건이 포기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왜 그런지 파악하기 힘들다"고 밝혔고, 이에 대다수 언론은 김 부단장의 발언을 근거로 위건측의 일방적인 협상결렬통보를 해와 이천수의 위건행이 무산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김 부단장의 발언은 얼마 안가서 그 진위를 위심받기에 이른다. 이천수의 이적협상에 관여한 한 울산측 관계자가 "K리그의 자존심을 살리려고 이런 결정을 내렸고, 위건 쪽에서 일방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 협상결렬의 원인이 위건측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울산측에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하는 내용이었다.

결국 이천수의 인터뷰 내용과 지금까지의 정황을 종합해보면 위건측은 이천수에게 4개월 임대계약 후 프리미어십 잔류에 성공하면 이천수를 완전이적시키겠다는 계약조건을 이천수와 울산에 전달해왔고, 이에 이천수는 충분히 수용의사를 가지고 있었으나 울산은 이천수의 의사와 관계없이 협상결렬을 발표한 것.

이천수는 현재 울산의 터키 안탈라 전지훈련장이 아닌 서울로 돌아오고 있다. 오는 7월 유럽진출을 다시 추진하면서 울산이 제대로 된 협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 한 그라운드에 서지 않을 의사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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