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신한은행, 日고리대업체 대출 파문

"서민 대출은 안해주고, 서민 등치는 고리대업체엔 대출"

국내 굴지의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이 국내 고리대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계 대부업체에 수백억원을 대출해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신한은행, 일본 고리대 대부업체에 수백억 대출

금융감독원은 30일 신한은행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일본계 대부업체 '아프로 금융그룹'(회장 최윤)에 수백억원을 대출한 사실을 지난해 검사 과정에서 적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이 일본계 대부업체에 거액의 자금을 빌려준 사실이 적발된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은행법상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이 금지돼 있지는 않지만 은행들은 내부적으로 예.적금 담보대출 이외에 대출을 금지하고 있는 탈법.

금감원은 이에 신한은행에 해당 대출금을 조기 회수토록 지시하고 경고조치할 예정이다.

아프로 금융그룹, 나고야 출신이 세운 대부업체

아프로 금융그룹(APLO GROUP)은 일본 나고야 출신의 재일교포들이 주축이 돼 국내에 세운 대부업체로, ‘러시앤캐쉬’란 대출 상품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문제의 그룹은 IMF사태로 서민들에 대한 금융대출이 막히자 1999년 국내에 진출, 프로그래스(주)라는 대부업체를 설립했고 정부가 2002년 10월 '대부업법'을 제정해 연리 66%를 합법화해주자 그때부터 현재까지 전국에 수백개 영업소를 운영하며 5속 연속 대부업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4년 회사명을 현재의 아프로 금융그룹으로 바꾸었고, 그해부터 '러시앤캐시'란 대출광고를 TV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해왔다. 최근에는 영화배우 김하늘과 개그맨 이병진이 광고모델로 출연하고 있다.

아프로 금융그룹 등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일본의 경우 최고 25%로 이자율 제한하고 있는 엄격한 이자제한법이 존재하는 반면, 한국은 66%까지 보장하는 엉성한 대부업법만 존재하는 까닭에 한국에 대거진출, 현재 전체 대부업 시장의 80%이상을 장악하며 숱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당초 일본대부업체는 국내 진출시 일본에서 자금을 들여와야 했으나, 그후 정부가 대부업 지침을 바꾸면서 국내에서 자금조달이 합법화됐다.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

이들 일본계 대부업계의 대부분은 일본 야쿠자 소속이거나 빠찡코업계에 종사했던 재일교포 등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노당 "은행이 서민대출은 안해주고 서민 등치는 고리대업체 대출이라니..."

신한은행은 외형 2위의 대형 시중은행. 때문에 5백여만명의 신용불량자 등의 상대로 영업하는 고리대 대부업체에 수백억원대 대출을 해줬다는 사실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대부업계 문제점을 일관되게 지적해온 이선근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공금융기관이 실제로 돈이 필요한 서민들에게는 돈을 대출해주지 않고, 살인적 고금리로 서민을 등치는 일본 대부업체에 돈을 빌려주었다는 사실은 더없는 모럴 해저드"라고 질타했다. 이 본부장은 "문제가 된 아프로 금융그룹은 오랫 동안 주목해온 문제업체로, 현재 일본에 이 업체에 대한 자료요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이 업체의 문제점이 드러나면 신한은행의 도덕성은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인사도 "신한은행은 다른 일은 잘하나 재일교포들이 설립한 은행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인지 재일교포들 문제만 나오면 정도경영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몇년 전에는 재일교포 대출 부실로 문제을 야기하더니 이번에도 유사한 실수를 범했다"고 꼬집었다.
김홍국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