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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도대체 밝혀지면 안되는 어떤 진실 있는 거냐"

"국민여러분, '광화문 국민휴가'에 동참해 주십시오"

26일 저녁에도 광화문광장에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촛불이 켜졌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전날 세월호 노트북에서 국정원이 세월호 중개축과 운영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문건이 발견되면서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병권 세월호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이날 유가족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고 "어제 저희 가족들은 국정원이 세월호 구입과 증개축에 관련이 있다는 문건을 발표했습니다"라면서 "더욱더 의혹은 커져만 갑니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입니까? 도대체 밝혀지면 안 되는 어떤 진실이 있기 때문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입니까?"라고 정부여당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저희는 여기서 포기할 수 없습니다"라며 "제대로 잠을 자지도, 먹지도 못한 지난 100일이 단식으로 이어져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지만 그래도 여기서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이 제정되는 그 날까지, 우리 가족들은 국회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끝까지 있겠습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국민에 대해선 "그러니 그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 주십시오. 우리 가족들이 외롭지 않게, 혼자 싸우고 있다고 느끼지 않게,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 주십시오"라면서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다음 주,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 주십시오. 광화문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광화문 국민 휴가'에 동참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집회후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조급함이 보입니다. 100일 지나면 다 묻힐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거세지니 당황했군요. 매일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릴 일들만 터뜨리고 있네요"라면서 "그런데 이번엔 그렇게 안될 거예요. 우린 이미 이렇게 나올 걸 알고 있었거든요"라고 정부를 힐난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 발언 전문.

안녕하십니까. 세월호 가족 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입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102일이 되는 날입니다. 여전히 10명의 실종자들은 차디찬 바다 속에 있습니다. 길고 긴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실종자를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세월호와 관련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우리 가족들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매일을 초조하게 기다림으로 보냈습니다. 여전히 저희들의 시간은 4월 16일, 팽목항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저희에게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이제 내려놓으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비통했던 지난 100일을 잊고 이제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지만 잊을 수 없는 것을, 잊혀지지 않는 것을 잊을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집안 곳곳에, 함께 손잡고 걸었던 길목에 아이들이 남아있습니다. 문을 열고 큰 소리로 인사하며 들어오던 그 목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고 더운 여름 밤 제 무릎을 베고 누워 조잘대던 모습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그때는 몰랐던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이제 저희 가족들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100일이 지나도, 1,000일이 지나더라도 어떻게 저희가 잊을 수 있겠습니까.

저희는 더 이상 4월 16일 이전과 같이 살 수 없습니다.그렇지만 그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은 국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그리움과 고통의 시간들,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은 이런 고통을 절대 겪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우리의 간절함, 그리고 도대체 왜 우리 아이들이 죽어야 했는지 그 진실을 알고 싶다는 저희의 간절함에 국회보다도, 대통령보다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먼저 대답해 주셨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호소하는 특별법 제정 서명에 400만 명의 국민들이 함께 해주셨고 안산에서 도보행진을 하며 서울까지 걸어오는 지난 1박 2일 동안의 여정에도 5,000여명의 국민들이 저희와 함께 걸어주셨고 서울광장에서는 5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저희를 맞아 주셨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7월 24일, 경찰 차벽에 막혀 길에 주저앉았을 때 저희의 손을 잡아준 것도 국민 여러분들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가 단식을 시작한지 13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우리 가족들이 곡기를 끊고 뜨거운 여름 아스팔트 위를 행진해도 여전히 국회와 정부는 묵묵부답입니다. 어제 저희 가족들은 국정원이 세월호 구입과 증개축에 관련이 있다는 문건을 발표했습니다. 더욱더 의혹은 커져만 갑니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입니까? 도대체 밝혀지면 안 되는 어떤 진실이 있기 때문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입니까? 또 다른 참극을 막기 위해서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어간 이 사건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는 여기서 포기할 수 없습니다. 평생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아본 적도 없고 단식 농성이라는 걸 해본 적도 없고 길에서 구호를 외치는 것도 해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을 위해 두려움을 이기고 이 앞에 섰습니다. 제대로 잠을 자지도, 먹지도 못한 지난 100일이 단식으로 이어져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지만 그래도 여기서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이 제정되는 그 날까지, 우리 가족들은 국회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끝까지 있겠습니다.

그러니 그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 주십시오. 우리 가족들이 외롭지 않게, 혼자 싸우고 있다고 느끼지 않게,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 주십시오. 세월호는 더 이상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이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면 제 2의, 제 3의 세월호는 계속될 것입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다음 주,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 주십시오. 광화문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광화문 국민 휴가에 동참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들께서 우리의 가족이 되어주시기를, 우리의 잡은 손을 놓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이 제정되는 그 날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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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8 개 있습니다.

  • 8 0
    개판그네

    이게 나라냐?

  • 16 0
    법사

    휴가철이므로 국민들 관심에서 잊혀지기 쉽다. 사람이 많은 휴가지나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 활동해 여론을 끌어내는 방법도 좋을 듯... 유가족들이 공개한 문건을 보면 지난정권이 주된 추궁대상이 될 듯한 느낌이 드는데 아직 그 세력이 많은지 대놓고 조직적 조작이 심한 듯

  • 1 76
    법성

    박근혜 대통령 7시간 행적은 대통령으로서 헌법에 의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었오 이곳에 글을 쓰는 분 들도 엉뚱한 소리를
    듣거나 전해 들으면 일일이 대응을 할 수는 없다 봅니다
    특히 연예인들도 엉뚱한 스캔들 보도됐어도 무대응 하는경우 많이 봤을겁니다
    대한민국 국가 지도자를 이렇게 물어 뜯고 할퀴는 자들이 진정 국민이라 할수 있을까요

  • 0 76
    이 자빨충들을!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 어떤 년놈이 세월호 유족들은 절대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하는게여? 여기가 북한이여? 이 좌빨충들아! 니들은 새누리 실컷 욕하고 대통령 아작내고 내가 말같잖는 요구 쏟아내는 유족들 비판하면 안되냐? 이 좌빨충들!

  • 27 1
    뽕쟁이 동생뭐해

    4월16일 사고발생후 7시간동안 뽕닭이 뭘했는지가 세월호대재앙 책임문제의 열쇠입니다

  • 19 0
    법성포 해수욕장

    칠푼이를 위한 답시고 세월호 유족을 비판 하거나
    국민들에게 거짓 선동질 하는 똥누리 알바들은 반드시 댓가를 치룰것이다
    마치 세월호 유족을 범죄집단처럼 매도 하는 알바들은
    대한민국 국민을 포기했거나 북한 족속들 이다
    세월호 이후
    사회 분열
    국론분열로 이익을 얻는 똥누리 세력이
    어떤 세력들인가를 국민들은 지켜봐야한다

  • 22 1
    대답해바

    아래 법성이라는 자는 들어라 ! 네가 아무리 변기당 하수인이라해도 그리 말해서는 안되는거다 만약 니자식이나 친척아들이 죽었다면 그리 말할수있나? 진상규명해달라는데 뭐가 두려워 미루고 회피하나 비워둔 7시간 누구와 있었나 들통 날까바 그러냐고? 이개같은 화상아 대답해바!

  • 1 78
    법성

    세월호 유족을 위한 답시고 정부를 비판 하거나 유족에게
    선동질 하는 세력들은 반드시 댓가를 치룰것이다
    마치 박근혜 정부를 범죄집단처럼 매도 하는 국민은 대한
    민국 국민을 포기했거나 북한 족속들 이다 세월호 이후 사회 분열
    국론분열 로 이익을 얻는세력이 어떤 세력들인가를 국민들은 지켜봐야한다

  • 39 0
    breadegg

    ‘도대체 밝혀지면 안 되는 어떤
    진실이라도 있는 게야?‘
    .
    변협+민변 .. 수 천 명의 변호사들이
    법상, 절차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는 데,
    왜 자꾸 훼방질이냐?
    .
    정부-여당..
    이들을 보고 있으면,
    숨통이 꽉꽉 막히는 느낌이다.
    시민의 마음을 통쾌-시원하게
    뚫어주는 행보는 없냐?
    .
    도로 한 가운데에 꽉 막고 서있는
    5톤짜리 똥차.. 에혀~

  • 35 0
    아은

    세월호특별법 제정하라. 무엇이 두려워 뒤로 숨는건지 국민들을 무시하는 건지 알수없는 정부네요

  • 40 0
    선보트

    청와대는 무대응, 무대꾸가 방침인 것같다.
    아니 오히려 조롱하고 있지 않은가?
    휴가 운운하면서...
    총리의 재임명, 문화체육부 장관 면직, 이것이 조롱이 아니고 무엇인가?
    무덤을 깊이 파면 편히 잠드는가? 그들이 하는 짓은 무덤 깊이 파기!

  • 40 0
    /법성쓰레기

    아래 법성이란 놈은 악마다. 인간이 아닌 짐승이며, 살모사같은 패륜아 자식.

  • 26 0
    바뀐애바꿔야

    밝혀지면 절대 안 되니까 저놈들이 거짓말을 하면서 필사적으로 그네산성을 쌓고 있는 것. 태생이 불법부정으로 탈취한 정권이니...무슨 짓인들 못할까.

  • 27 0
    뽕닭아웃 쥐구속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한 세월호국민대책위 관계자와 시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2014.07.26.
    짝퉁뽕닭의 거수기인 섹누리로는 이땅의 대의민주주의는 의미가 없다
    대국민청원천만서명해서 민중이 입법해나가자구요
    구호도 국민이 특별법제정하자로 통일합시다

  • 23 0
    닭은모르는엄마마음

    지금 가장 안타깝고 애처로운 사람들은 세월호 아이들의 부모님들이에요. 그분들을 생각하면서 연주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6)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째가 되던 지난 24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에서 언니인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 세월호 추모곡을 연주했다.
    이것이 닭양과 섹누리가 모른체하는 엄마마음

  • 28 0
    신바람

    개누리당이나 개누리당2중대 관제야당 새정치를 믿었다가는
    국민들은 완전 쪽박 찹니다
    이제 국민들이 나서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야 됩니다

  • 27 0
    진실을 밝혀라

    ◆ 세월호 진상규명 SNS운동.. 전세계인이 나섰다‘세월트루스닷컴’.. “◆
    가족들 특별법 제정 요구에 힘 실어 줄 것”
    ● GO발 뉴스 ●

  • 53 0
    함께 합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반드시 유가족이 낸 법안으로 통과해야 합니다.

  • 37 0
    특별법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그내 이년 7시간 동안 어디서 무슨 부적절한 지껄이 하고 있는게 밝혀지면 대망신 당할까봐 수사권 부여 못하게 새놀당 놈들이 온갖 방해공작 하고 있다 유병언 발견 장소 왜 풀은 베어버려 현장 혜손 해버렸을까 증거 인멸 죄 추가 한다 박그내 음흉 해서 뭔가 자꾸 감추려고만 한다

  • 40 0
    유병언이

    살았든지 죽었든지..유병언아들이..잡혀있든지..숨어있든지..
    4월16일..세월호 승객들이 세월호 선실벽을 긁으면서 죽어가는
    그시간에..어떤 이유든지 직무유기했다면..그누구든지..더이상
    직을 유지해서는 안된다..국민을 고의로 죽인것과 같기때문이다..

  • 1 82
    법성

    유족분들 정신 차리세요 당신들 이러는 모습 정말 보고 싶지 않습니다
    가슴졸이며 너무 많이 울어서 머리 아프고 한동안은 식당 가는것도
    죄스러워서 못가고 놀러가는것은 아예 생각도 못하게 지낸 날들이
    원망스럽지 않게 해주세요

  • 55 0
    과연 진실은?

    밝혀지면 안되는 어떤진실!
    4.16일 304명이 수장됐던 그 시각 바꾸네는 어디서 누구와 뭘 하고 있었을까?
    국군 통수권자는 긴급한 일이 발생했을 시는 설사 화장실에서 똥을 싸고 있었다해도 짜르고 일어서야한다!
    개춘이는 비서실장이란놈이 국군통수권자 행방을 7시간동안 챙기지 못한거 직무유기다!
    내려온나!

  • 0 85
    111

    벼슬에 앉아 있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점점 정치세력화가되어가지 ..........
    -
    니들이 하는일은 제대로 되는일은 없지
    그런소원들은 들어주지 않지
    요술램프 지니는 있을까요 없을까요 ㅋ

  • 46 1
    역시

    바뀐년과 국조원을 해체해야 나라가 바로서겠지요

  • 48 1
    이건 진실이다

    수사권주면 이명박부터 박근혜 일족과 새누리당 다 죽는 꼴 납니다.

  • 27 1
    시간 끌기

    김병권님, 밝혀지면, 안되는 " 이유" 가. " 의심" 이. 가네? 밝혀서. 죄. 의. 경중에. 따라. 엄벌. 해야지요! 집권층. 스스로. 진상. 밝혀서. 엄벌에. 처 하세요 ! " 꼼. 쑤" 쓰지. 마시고, 유가족. 건강을. 정부가. 걱정하게. 됏어요! 유가족 건강 " 이상" 이. 생겻다. 하면. " 후폭풍"

  • 54 1
    ㅇㅇㅇ

    7.30 보궐을 야당이 이기길 바라는 수 밖에
    이거 지면 특별법이고 뭐고 닭대갈은 죄다 개무시 모드로 들어갈테지
    이래서 이번 보궐이 중요했던거였는데 ㅆㅂ 공천 개판쳐서 초반 분위기 쉣으로 만든...두 대표넘들
    개누리가 무난하게 과반을 지킨다면 이번 보궐은 야당 개패선거 지방선거 개패 결론

  • 52 1
    질문두개

    닥대가리는 그 시간에 뭐했나. 해경은 세월호 침몰을 어떤 시각에서 접근했나, 닥대가리는 누구하고 뭐하느라 국가 비상사태때에도 비서실장도 얼굴을 볼수 없었나. 직무유기 아닌가. 해경은 세월호로 부터 돈먹고 배 보험금 타는 거 도와주고 시체건저 돈버는거 도와주려고 한거 아닌가.침몰 방조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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