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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측이 '이명박 폭로전' 택한 3가지 이유

언론에 대한 불신감, 盧의 돌출행동 우려, 검증 자신감

박근혜 전 대표 핵심측근인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의 '이명박 도덕성 검증' 선전포고로 대선국면에 중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정가에서는 왜 박근혜 진영이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네거티브 초강수를 선택했는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상대방 치마를 들춰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등 보수진영이 네거티브 경선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캠프가 이런 승부수를 택한 이유는 여러가지로 알려지고 있다.

첫번째 이유는 '언론 불신'. 유승민 의원은 문제의 <뉴스메이커>와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검증을 제대로 해줘야 하는데 아직 못 하고 있다"며 "경선에 임박해서도 그것을 못 하면 우리가 직접 할 수밖에 없다"고 노골적으로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박근혜 캠프의 한 관계자도 "이명박 진영이 의원들에 대한 줄서기에 이어 언론 줄서기도 강요하고 있다"며 "이미 상당수 언론들이 이명박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의 한 근거로 중앙 일간지와 방송사의 정치부장 중 상당수가 이 전시장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는 사실을 꼽았다. 실제로 앞서 본지의 앞서 취재결과 <조중동>을 비롯해 주요 방송-통신사 정치부장 중 과반수 정도가 고대 출신들로 밝혀졌다. 이 관계자는 "고대 출신들의 단결력은 유명하지 않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언론에게 이명박 검증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두번째 이유는 '노무현 돌출행동'에 대한 우려. 박근혜 진영은 지난해말 노대통령이 '중도 하야' 가능성을 언급했을 때부터 '노무현-이명박 거래'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명박 전시장의 압도적 지지율을 감안할 때 노 대통령이 급작스레 하야할 경우 60일내 치러야 하는 대선의 최대 수혜자는 이 전시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캠프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노대통령이 개헌안이 부결되더라도 하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노대통령 자체를 극구불신하는 까닭에 중도 하야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노대통령의 하야 시기는 개헌안의 국회 통과가 좌절되는 오는 3~4월 직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현재 더블 포인트로 벌어진 이 전시장과 박 전대표 지지율을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야만 중도 하야 같은 돌출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대표 지지율을 급작스레 끌어올리는 힘든 만큼 이 전시장 지지율을 끌어내리기 위한 폭로전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게 정가 분석이다.

세번째 이유는 '검증 자신감'. 박근혜 캠프측은 "노무현 정부가 모든 공권력을 동원하더라도 박근혜 전대표는 자신이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이 전시장측에 대해선 반대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박근혜 캠프측은 '도덕성 검증'이 시작될 경우 이 전시장측에서도 '박근혜 도덕성 검증' 등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있다는 게 박 캠프쪽 주장이다.

이같은 세가지 이유로 보수진영의 비판과 우려가 제기될 것을 알면서도 박근혜 진영이 '이명박 도덕성 검증'이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을 것이라는 게 정가의 지배적 관측이다.

유승민 의원은 <뉴스메이커>와 인터뷰에서 "검증을 위해 상당 기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 전시장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정보수집이 끝났다는 의미다. 과연 박근혜 진영 쪽이 선전포고한 전쟁의 귀결이 어떻게 될 지, 2007 대선정국의 판도를 뒤흔들 최대 전쟁이 시작된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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