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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올드라이트, "이명박 도덕성 까보자"

유승민 "상당기간 준비해왔다", 양영태 "친여매체, 왜 이명박 감싸나"

박근혜계 핵심인 유승민 의원이 자체적으로 '이명박 검증'을 시작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데 이어, 대표적 올드라이트인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도 12일 "친여매체와 집권세력이 이명박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고 음모론적 의혹을 제기하며 '이명박 검증'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와 보수진영내 갈등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박근혜계와 올드라이트진영이 '이명박 도덕성 검증' 공세를 본격화할 경우 이명박-박근혜 및 보수진영간 전면전이 발생하면서 이 전시장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양 진영의 결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어, 정가에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양영태 "왜 지금 좌파들, '이명박 의혹' 문제제기 안할까"

양 회장은 12일 오후 <조갑제닷컴>에 띄운 '이명박 지지율, 허수(虛數)다!'라는 글을 통해 "이명박 지지율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나 그 무엇인가 매우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든다"며 "서울시장하면서 청계천 복원 이외에 별 특별한 업적이 두드러지지 않는 이명박이 지난 추석이후부터 크게 반등하고, 지칠 줄 모르며, 지지율이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에서 외자유치를 비롯하여, 전국 일자리 창출의 90%를 만들어낸 손학규의 지지율은 이상스럽게 움직이지 않고 있고, 어려운 시절 당대표를 맡아 당을 재건시켰다고 할 수 있는 박근혜의 지지율도 계속 하강하고 있다"며 "이 모두가 정상이 아닌 그 무슨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되고 있다고 보아 틀림이 없다"고 음모론적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건설사 사장 경력이 갑자기 둔갑하여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로 변화된 배후가 무엇일까"라며 "야당의 유력한 후보에 대해서는 당연히 집권세력인 여당이 견제를 해야 하는 것이 상식일 텐데, 지금은 상식이 작동하지 않는 야릇한 분위기가 이상기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친여 매체들과 집권세력은 박근혜와 손학규는 비판하면서도, 오히려 이명박에 대해서는 비판을 자제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이상하리만치 여당과 친여 매체들은 이명박에 대하여 견제를 하고 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본격적으로 음모론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미 좌파 세력은 모든 부분의 권력을 장악하고, 더더욱 정보 분야와 미디어 분야를 철저하게 장악하고 있다고 보아 틀림이 없다"며 "엄청난 정보망을 활용하여 한나라당의 대선주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좌파 세력들은 가장 만만한 상대에 대하여 관대하고, 그리고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는 대선주자들은 아예 띄워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추정컨대 이명박을 집권세력과 친여 매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허수(虛數)의 느낌을 가져다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즉, 이명박이 한나라당 경선에서 대선주자로 결정될 경우, 좌파 세력들은 이명박과의 대결에서는 내심 자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며 "지금 좌파세력들은 이명박의 주위에서 떠돌고 있는 어떤 문제나 의혹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결코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 집권세력이 결정적 시점에 '이명박 의혹'을 터뜨려 전세를 반전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좌파 세력들이 이명박의 지지층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설도 무성하다. 언론에서도 이명박 띄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징후가 이곳저곳에서 발견된다"며 "이명박의 지지율이 지니는 허수의 내용성에 보수언론도 덩달아 춤추고 있으며, 좌파 세력들의 교묘한 선거 전략에 말려들고 있지나 않나 하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거듭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따라서 "한나라당은 좌파 집권세력의 교묘한 선거 전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하여 신속히 '빅3'에 대한 당의 공개 검증작업을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며 "이명박의 지금 지지율은 누가 무엇이라고 항변하더라도 허수임에 틀림이 없다. 한나라당 '빅3'에 대한 신속한 공개검증작업이 실시된다면, 숨어있던 지지율의 실상이 여과 없이 새롭게 드러날 것임에 틀림이 없다"며 한나라당에 즉각적인 '검증'을 촉구했다.

양 회장은 오래 전부터 이 전시장의 '도덕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친여매체들이 이명박 검증을 하지 않고 있는 만큼 우파 인터넷매체들이 먼저 나서 '이명박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박근혜 캠프가 이명박 전시장의 도덕성 검증을 시작하겠다고 선언, 이명박-박근혜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김동현 기자


박근혜계 유승민 "'이명박 검증' 상당 기간 준비해왔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 핵심측근인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도 "만일 언론이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할 때 캠프가 직접 나서 검증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고 이명박 캠프에 선전포고를 했다.

유 의원은 시사주간지 <뉴스메이커>(16일자)와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시장의 강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책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도덕적 자질 측면에서도 그렇다. 박 전 대표는 그간 정치활동을 통해 모든 도덕적 검증이 끝났다. 그런데 이 전 시장은 아니다. 언론에서 이것(검증)을 제대로 해줘야 하는데 아직 못 하고 있다. 경선에 임박해서도 그것을 못 하면 우리가 직접 할 수밖에 없다. 검증을 위해 상당 기간 준비해왔다”고. 앞으로 '이명박 검증'을 본격화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유 의원은 “후보 검증 작업을 네거티브 전략으로 볼 수만은 없다"며 "후보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본선에 올라갔다고 생각해보라. 선거 직전 검증에 걸려 지지율이 10%대로 내려앉으면 누가 책임지나. 그때 가서 후보를 바꿀 수도 없고…. 이건 한나라당을 위해서나 이 전시장을 위해서도 필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전대표에 대해선 “몇 번의 계기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때 잘해야 한다. 후보의 자질과 상품은 문제없다. 최고로 확신한다. 도덕성, 능력, 비전, 국가관과 신념 등에 흠결이 없다. 그러면 승리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뉴스메이커>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이명박 캠프가 강력반발하는 등 파문을 불러일으키자,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이 금년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하려면 지난 대선의 악몽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히 검증되고 흠이 없는 후보가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어야 하며 그래야만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당내 경선과정에서 정책과 도덕성 등에 대한 검증은 필수적인 것"이라며 거듭 '이명박 검증'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명박 캠프, 강력반발하면서도 긴장

박근혜계와 올드라이트의 '협공'에 대해 이명박 전시장측은 강력반발하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 핵심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12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 측이 거의 마지막 방법을 쓰려고 하는 것 같다. 지지율이 떨어져 그만큼 초조하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또 “검증을 캠프에서 직접 하겠다는 유 의원의 발언은 한나라당 당원과 대의원, 언론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당이 객관적으로 할 문제”라고 거듭 비난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도 “대선주자 검증은 그 주자의 정책과 사상이나 이념, 즉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에 초점을 맞춰야지 약점만 찾아서 어떻게 해보려는 식의 검증은 문제가 있다”고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이 전 시장의 재산형성 과정을 비롯해 각종 루머와 의혹들이 나돌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이 전 시장의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것은 국민들이 의혹들의 진위를 이미 알고 있다는 뜻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전시장 측은 이렇게 호언하면서도 박근혜 캠프와 올드라이트 진영이 폭로전을 시작할 경우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하며, 법률전문가 등으로 대책반을 구성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폭로전이 본격화할 경우 이 전시장이 직접 나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먼저 밝힌 뒤 해명하는 적극 대응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양진영이 네거티브 공세로 격돌할 경우 양 진영간 적대감이 극에 달하면서 경선 결과 불복 및 한나라당 분열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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