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동해를 평화의 바다로 명명하자'고 발언한 것과 관련, "정상회담이 무슨 반상회냐"며 맹비난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애국가 첫 마디에 나오는 동해를 노무현 대통령이 평화의 바다로 명명하자고 해 온 국민이 아연해 하고 있다"며 "일제 때 빼앗긴 동해란 이름을 온 국민의 정성, 노력으로 되찾아가는 마당에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적 희망과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했고, 국익에 막중한 손해를 끼칠 발언을 하는 대통령에게 할 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노 대통령의 '평화의 바다' 발언으로 민심은 분노의 바다로 치닫고 있다"며 "영토 관련 사안은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할 일이 아니다. 동해 표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사과하고 명칭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심재철 홍보기획위원장은 "정상회담이 무슨 반상회인지 한심하다"며 "시중의 여론을 그대로 옮기면 '동해가 노 대통령의 개인 바다도 아니고 무슨 짓이냐'는 항의가 많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평화의 바다' 바다 발언과 함께 이재정 통일부장관의 '북한에 대한 무상 쌀 지원' 발언도 도마 위에 올려 놓고 맹비난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때 친북성향을 드러낸 이재정 장관이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해서 발언수위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인도적 차원이란 이름으로 통일부고 어떤 검증 노력을 했나. 북한 인민에게 어떤 과정을 거쳐 전달됐는지 투명성 검증 노력을 단 한번이라도 했는지, 그 결과를 국민에게 통보한 적이 있는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들은 대선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홍보기획위원장 역시 "대선용 길 닦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고, 황진하 국제위원장도 "한총련이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수립할 정치지형을 만들기 위해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이미 거론되는 남북정상회담 논의와 이재정 통일부장관의 발언과 함께 우리가 주목하고 주의해야 할 점"이라며 "여당이 차기 정권을 잡을 경우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추진할 것에 주목해야 하고, 이번 대선은 북한이 주장하는 통일방안 추진 정권을 막아내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