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승 "좀 슬프네요. 세상의 벽이 너무 높아서"
296일간 고공농성, "내려가면 역에 가서 라면 먹고 싶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296일간 철탑 고공농성을 해온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최병승씨가 8일 농성을 중단하기로 한 심경과 관련, "뭔가 좀 정리하려고 하니까 좀 슬프네요. ‘세상의 벽이 굉장히.. 참 높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라고 밝혔다.
최병승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정말로 우리나라에서 노동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받고, 또 법의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많은 것들을 던져서.. 최소한 법적인 평결조차 이행할 것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저희가 부족해서 내려간다고 하는 게 많이 서글프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농성 중단을 결심한 이유와 관련해선 "농성기간도 워낙 오래 됐고, 오래되다 보니까 몸도 마음도 그렇게 편한 편은 아니고요. 아직 싸움이 끝나지는 않았고 어떠한 것도 지금 진척된 게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고, 또 지속될 것 같아서 조금 체력이 있을 때 내려가서 조금 몸을 보호하고 난 이후에 다시 싸움을 해야 될 것 같아서요"라며 "너무 나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가는 게 서로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아서, 부족하지만 그렇게 결정을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296일 동안 철탑 위에서 제일 힘들었던 점에 대해선 "어떤 고립감과 외로움 같은 거"라며 "그런데 많은 분들이 지지도 해 주시고, 응원도 해 주셔서 그런 고립감과 외로움을 많이 달랠 수 있었는데, 노동자들이 갖는 현실의 벽이라고 하는 게 너무 높으니까 벽 앞에서 넘지도 못하고, 그것을 깨지도 못하고 그냥 쭈그리고 앉아서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는...그런 우리의 상황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농성이 너무 많이 길어지니까 같이 농성하고 있는 의봉이한테 미안해서 ‘내가 쟤를 왜 꼬셨을까’ 이런 고민들을 했고요"라고 웃으며 "‘같이 하자. 맛있는 거 사줄 테니까.’ (웃음) 그런데 너무 길어지니까.. 저도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그런 게 있었고. 부모님 그리고 조합원들한테 미안한 감정들도 많이 들고. 그래서 저 때문에 ‘내가 여기 있어서, 내 고집 때문에 사람들이 고생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울산을 한달여간 강타한 폭염에 대해서도 "어우...그거는 당연히 힘들죠. 너무 더웠어요, 정말로. (웃음) 날씨까지 안 도와주니까 ‘정말 우리한테 도와주는 게 하나도 없나?’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라도 말했다.
그는 울산지법이 연초에 ‘송전탑 농성을 중단하지 않으면 농성자 1인당, 하루 30만원씩 벌금을 내야 된다’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선 "이제 내려가서 고민해 봐야 하는데요. 돈이 없어서...우리 사무장님은 ‘형님 1억이 넘는데 그냥 몸으로 때워야죠.’ 이렇게 얘기하던데요"라고 웃으며 "어쩔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건 내려가서 고민해 봐야 될 문제인 것 같고요. 당장에 답은 없습니다(웃음)"라고 말했다.
그는 철탑에서 내려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제일 먼저...하고 싶은 게 역에 가서 라면 먹고 싶었는데요"라며 "제가 지금 수배생활이 3년째라서 눈치 안 보고 공공장소에서 라면 먹고 싶어요. (웃음) 좀 자유롭고 싶어서. 하지만 오늘 내려가서는 조합원들하고 인사하고, 바로 형사문제가 있어서 경찰서로 출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에 '라면은 드시고 가셔야겠네요, 그럼'이라고 말하자, 그는 "그랬으면 좋겠는데,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웃었다.
296일간 고공농성을 해온 최병승, 천의봉 씨는 이날 오후 1시 철탑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최병승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정말로 우리나라에서 노동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받고, 또 법의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많은 것들을 던져서.. 최소한 법적인 평결조차 이행할 것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저희가 부족해서 내려간다고 하는 게 많이 서글프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농성 중단을 결심한 이유와 관련해선 "농성기간도 워낙 오래 됐고, 오래되다 보니까 몸도 마음도 그렇게 편한 편은 아니고요. 아직 싸움이 끝나지는 않았고 어떠한 것도 지금 진척된 게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고, 또 지속될 것 같아서 조금 체력이 있을 때 내려가서 조금 몸을 보호하고 난 이후에 다시 싸움을 해야 될 것 같아서요"라며 "너무 나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가는 게 서로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아서, 부족하지만 그렇게 결정을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296일 동안 철탑 위에서 제일 힘들었던 점에 대해선 "어떤 고립감과 외로움 같은 거"라며 "그런데 많은 분들이 지지도 해 주시고, 응원도 해 주셔서 그런 고립감과 외로움을 많이 달랠 수 있었는데, 노동자들이 갖는 현실의 벽이라고 하는 게 너무 높으니까 벽 앞에서 넘지도 못하고, 그것을 깨지도 못하고 그냥 쭈그리고 앉아서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는...그런 우리의 상황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농성이 너무 많이 길어지니까 같이 농성하고 있는 의봉이한테 미안해서 ‘내가 쟤를 왜 꼬셨을까’ 이런 고민들을 했고요"라고 웃으며 "‘같이 하자. 맛있는 거 사줄 테니까.’ (웃음) 그런데 너무 길어지니까.. 저도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그런 게 있었고. 부모님 그리고 조합원들한테 미안한 감정들도 많이 들고. 그래서 저 때문에 ‘내가 여기 있어서, 내 고집 때문에 사람들이 고생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울산을 한달여간 강타한 폭염에 대해서도 "어우...그거는 당연히 힘들죠. 너무 더웠어요, 정말로. (웃음) 날씨까지 안 도와주니까 ‘정말 우리한테 도와주는 게 하나도 없나?’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라도 말했다.
그는 울산지법이 연초에 ‘송전탑 농성을 중단하지 않으면 농성자 1인당, 하루 30만원씩 벌금을 내야 된다’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선 "이제 내려가서 고민해 봐야 하는데요. 돈이 없어서...우리 사무장님은 ‘형님 1억이 넘는데 그냥 몸으로 때워야죠.’ 이렇게 얘기하던데요"라고 웃으며 "어쩔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건 내려가서 고민해 봐야 될 문제인 것 같고요. 당장에 답은 없습니다(웃음)"라고 말했다.
그는 철탑에서 내려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제일 먼저...하고 싶은 게 역에 가서 라면 먹고 싶었는데요"라며 "제가 지금 수배생활이 3년째라서 눈치 안 보고 공공장소에서 라면 먹고 싶어요. (웃음) 좀 자유롭고 싶어서. 하지만 오늘 내려가서는 조합원들하고 인사하고, 바로 형사문제가 있어서 경찰서로 출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에 '라면은 드시고 가셔야겠네요, 그럼'이라고 말하자, 그는 "그랬으면 좋겠는데,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웃었다.
296일간 고공농성을 해온 최병승, 천의봉 씨는 이날 오후 1시 철탑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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