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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모 “나는 부끄러운 일 안했다”

<인터뷰> 이씨 부인 "노조가 사장 밀어낸 음모"

‘성희롱 파문’으로 물러난 이형모 전 <시민의신문> 사장은 “나는 부끄러운 일을 안했다”며 관련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14일 <시민의신문> 임시주주총회장에 모습을 나타낸 이 전 사장은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형모, “피해자 인권 감안해 침묵할 뿐”

이 전 사장은 성희롱 파문과 관련 “할말이 많지만 피해자(성희롱 피해자) 인권을 감안해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나 역시도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자숙하는 기간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금은 아직 그 때가 아니다. 지인들이 나에게 ‘그냥 침묵하시라’고 권한다”며 “아마도 내년 1월쯤에 <뷰스앤뉴스>와 정식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내 입장을 밝히는 인터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모 전 <시민의신문> 사장은 "나는 부끄러운 일을 안했다"며 성희롱 및 성추행 관련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김동현 기자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부끄러운 일을 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자가 ‘그렇다면 왜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한 것이냐’고 묻자, 그는 “원래 성 관련 문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가 어렵다. 사실은 못 밝히면서 상황만 부끄러운 일로 번지기 때문에 (사퇴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단 외부에 사건이 알려지면 ‘그 사람 있잖아’ 그러면, ‘이다, 아니다’라고 논란만 반복되고, 이렇게 바깥에서 떠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때 직원들과 내 참모들(임원)이 내가 사퇴를 해야 된다”며 “안그러면 ‘<시민의신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된다’고 그렇게 말을 해 나도 최대한 논란이 안되도록...”이라고 주장했다.

이 날 주총에서 만난 이 전 사장의 부인도 "(이 전 사장을) 직원들이 밀어낸 부분이 크다. 노조가 밀어낸 것이다. 이건 음모다, 음모"라며 이 전 사장을 옹호했다.

“나에게는 주주들에게 ‘원죄'가 있다”

그는 이날 주총 무산 사태와 관련해서도 “지금 내가 대표이사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나도 그들만큼(노조) 회사를 아낀다. 지금 중요한 것은 회사 경영 정상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오늘 주총도 오지 않으려 했지만 여러 주주들께서 주주들의 뜻을 전달해달라고 완강한 뜻을 전해와 온 것”이라며 “그 분들의 권익을 지켜야 할 의무가 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그는 “과거 <시민의신문> 13년 동안 우리 주주들은 한번도 배당을 받은 적도 없으면서도 나에게 증자를 허락해 주셨다”며 “다 내가 꼬득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나는 나는 그 사람들에게 원죄가 있지 않느냐? ‘시민 운동’이 뭔지도 모르는 그 사람들을 계몽하고 설득해서 1백만원씩, 1천만원씩 그렇게 뺐지 않았느냐? 그 사람들의 주주권익을 지켜야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형모, 본지 보도관련 ‘명예훼손’ 경고

한편 그는 지금까지의 본지 관련 기사와 관련 “그렇게 쓰면 어떡하냐? 그러면 나에게 큰 명예훼손이 될 수 있음을 알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젊은 기자지만 그렇게 젊은 사람들 이야기만 가지고 쓰면 어떡하냐?”고 본지 보도와 관련 거듭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나중에 다 이야기 해 주겠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내 얘기도 들어보고 저쪽 얘기도 들어보고 균형있게 써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본지는 지난 9월 성희롱 파문 직후 이 전 사장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한바 있다. 당시 이 전 사장은 “나중에 이야기하자”며 관련 사실을 포함한 일체의 답변에 응하지 않았다. 본지는 또한 지난 10월 27일 그가 ‘아시아교육연구원’ 부이사장으로 시민사회에 화려하게 컴백했다는 관련 기사를 내 보낼 때도 이 전 사장에게 정식 인터뷰를 요청한 바 있다. 그는 당시에도 기자 신분을 밝히자 곧바로 전화를 끊은 바 있다. 본지는 이후 두 차례 더 통화시도를 했으나 그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기자는 이같은 사실을 열거하며 그에게 ‘반론권’을 분명히 주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그는 기자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웃음으로 넘겼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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