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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들 "盧 편지는 지지자들에 대한 궐기 지령문"

열린우리당은 '주춤', 한나라당 "盧, 코미디 하냐"

노무현 대통령의 '당원에게 드리는 편지'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원론적인 언급에만 그친 반면,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책임모면을 위한 지지자들에 대한 궐기 지령문"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盧대통령 편지, 차라리 희극에 가까워"

반면에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현재의 열린우리당의 진로에 대하여 차별화와 탈당이 유일한 해답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대통령이 애써 외면하는 모습은 차라리 희극에 가깝다"며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공히 10%미만으로서 난파선에서의 탈출행렬이 줄 서 있는 현실에 대하여 외면하는 것은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것이다. 여당 지도부와의 샅바싸움을 그만 두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직분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것이 사사건건 야당 탓이고 국정의 표류도 대통령 개인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화살을 돌리고 있다"며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두 민주당 부대변인도 '통합신당은 구 민주당으로 회귀'라는 노 대통령 발언에 주목하면서 "노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적으로 불리할 때만 과거 민주당을 들먹거리면서 민주당의 명예에 먹칠하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과 민주당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가"라며 "먼저 민주당은 열린당과의 통합은 절대 없다는 것을 밝히고, 열린당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신당론이나 노 대통령과 결별론 등에 대해서 관심도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정호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역시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내용은 방대하지만 그 성격은 '강의노트'이고 지지자들에 대한 궐기 지령문일 뿐"이라며 "외교를 위해 출국하는 대통령이 또다른 논란의 글을 국내에 던져놓은 무책임한 태도에 놀랐고 대통령의 머리속에 나랏일은 오간 데 없고 온통 당 내부갈등 문제만 가득하다는 사실에 불안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은 '멈칫'

노웅래 열린우리당 공보부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김한길 원내대표는 '12월은 민생법안과 예산안 처리에 당이 모든 노력을 집중할 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오늘 대통령께서 보내신 글은 대통령 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어려움을 겪은 소회를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보고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한나라당은 제1야당으로서 비판과 견제의 권리가 있지만,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방해할 정도의 발목잡기 식 정치 행태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초점을 한나라당에 맞췄다.

우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은 창당 초심을 되살리면서 당내 구성원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내놓는데 그쳤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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