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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20년만의 AG 정상탈환 시뮬레이션

무난한 조편성 8강까지 편안, 8강서 한일전 또는 남북대결 예상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축구대표팀이 28일 밤(한국시간) 방글라데시와의 조별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지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20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도하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DAGOC)는 27일 오후(현지시간) 이번 대회 축구종목에 출전하는 총 24팀을 4개 팀씩 6개 조로 나눠 확정한 2차예선 조 편성을 발표했다. 한국(FIFA랭킹 51위)은 방글라데시(FIFA랭킹 158위), 베트남(FIFA랭킹 160위), 바레인(FIFA랭킹 97위)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2006년 11월 현재 랭킹에서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대들과의 조별예선을 펼치도록 되어 있기때문에 체력적인 안배 등 여러면에서 매우 유리한 상황에서 조별예선을 치르게 됨으로써 일단 8강진출은 무난하다고 전망된다.

일본, 북한-시리아와 같은 조편성 8강진출 고전예상

반면 우리와 우승경쟁을 펼쳐야 하는 라이벌 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조별예선 통과는 무난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나 조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다크호스들이 한 조에 자리하고 있어 다소 부담감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다.

FIFA로 부터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았던 이란(FIFA랭킹 38위)은 일시적인 징계철회를 통해 막판에 극적으로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게 되었는데 인도, 홍콩, 몰디브 등과 D조에 배정되었다. 동아시아의 강호 일본(FIFA랭킹 47위), 중국(FIFA랭킹 84위), 북한(FIFA랭킹 110위)을 피했고, 같은 중동국가가 한 팀도 없는 점은 다행이나 최근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홍콩(FIFA랭킹 117위)이 복병이랄 수 있다. 그러나 조 1위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번 조별예선에서 '죽음의 조'라고 불릴 수 있는 조에 편성되었다. 일본은 북한, 시리아(FIFA랭킹 118위), 파키스탄(FIFA랭킹 165위)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일단 북한을 만난 것 자체가 불운이다. 언제나 일본만 만나면 없던 힘도 솟아난다는 북한과의 일전은 일본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또한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시리아의 존재도 일본으로서는 껄끄럽다.

한편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우즈베키스탄, 요르단이 한 조를 이루고 있는 A조도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은 오만, 말레이시아, 이라크와 함께 E조에 속해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8강에서 한일전 또는 남북대결 가능성, 4강진출시 주최국인 카타르 만날듯

여기서 한국팀이 주목해야하는 조는 F조다. F조의 1위팀과 한국이 8강 토너먼트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한국은 일본이 F조 1위를 차지한다면 한일전을, 북한이 1위를 차지한다면 남북대결을 8강전에서 펼치게 된다. 금메달로 가는 첫번째 고비인 셈이다.

한국이 8강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4강에 진출한다면 와일드카드 변수에 따라 상대가 결정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A조에서 F조까지 총 6개조 각 1위팀이 8강에 진출하고 각 조 2위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2팀이 와일드카드로 8강에 진출한다. 와일드카드 1위팀은 8강에서 A조 1위팀과 맞대결을 벌이고, 와일드카드 2위팀은 C조 1위팀과 4강진출을 다투게 되는데 와일드카드 1위팀과 A조 1위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팀과 한국이 결승진출을 놓고 준결승전을 치르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한국은 와일드카드로 8강에 진출하는 팀에 따라 결승진출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A조에 주최국인 카타르가 속해있는 관계로 홈어드밴티지를 감안한다면 현재로서 가장 유력하게 예상해 볼 수 있는 한국의 준결승 상대로는 카타르가 유력하다. 카타르는 현재 FIFA랭킹 57위로서 51위인 한국과 비슷한 랭킹에 올라있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지난 1989년 10월 싱가폴에서 열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0으로 비긴것이 최근 상대전적이다.

숙적 이란과는 결승에서나 맞대결 가능성, '도하의 기적' 재현 관심

한국이 예상대로 홈그라운드의 카타르와 대결하거나 또는 예상외의 복병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결승에서 만날 것이 유력한 상대는 역시 한국축구의 천적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상대인 이란이다. 비록 이란축구협회의 징계문제로 대회출전자체가 불투명했지만 38위라는 FIFA랭킹이 말해주듯 아시아 최강의 전력임을 부인할 수 없는 팀이다. 이란은 지난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끝에 한국에 패배의 아픔을 안기기도 했다. 우리로서는 아시안게임 우승의 20년의 한도 풀어야 하지만 이란에 대한 설욕도 노려야 하는 경기다.

지금까지의 예상대로라면 한국은 조별예선은 편안한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이나, 8강전부터는 그야말로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을 헤쳐나가야 하는 일정이다. 더군다나 대회의 무대는 한국이 약점을 가지고 있는 중동땅이다. 다만 카타르 도하만큼은 '도하의 기적'(1994년 미국월드컵예선에서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극적으로 월드컵티켓을 따낸 일)이라는 좋은 추억을 안겨준 곳이라는 점에서 예외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기적의 땅' 도하에서 아시안게임 20년의 한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하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명단

▲ GK = 김영광(전남드래곤즈) 정성룡(포항스틸러스)

▲ DF =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김치곤(FC서울) 김치우(인천UTD) 김동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정인환(전북현대) 조원희(수원삼성) 이종민(울산현대)

▲ MF = 백지훈(수원삼성) 오범석(포항스틸러스) 김두현(성남일화) 이호(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장은(대구FC)

▲ FW = 정조국 박주영(이상 FC서울) 이천수 최성국(이상 울산현대) 김동현(루빈 카잔) 염기훈(전북현대)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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