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2014년 임기 채우겠다" vs 이석연 "물러나라"
김 "재임기간에 인사권 세우겠다" vs 이 "대선주자 방관 말라"
MBC 사측 특보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지난 8일 임원회의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사장을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또 "현재 최우선 과제는 노사관계 정립"이라며 "재임 동안 인사권과 경영권을 확고히 세울 것"이라며 노조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도 계속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MB정부 초대 법제처장인 이석연 변호사는 “김재철 사장이 지금이라도 모든 문제에 대해 깨끗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이런 사태까지 발전한데 대해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일”이라면서 김 사장 사퇴를 압박했다
11일 MBC노조 특보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MBC 파업조합원들이 제작중인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지난 9일 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MB정부 출신 고위인사 가운데 김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 변호사가 처음이다.
그는 “김재철 사장은 임명 과정에서부터 공정성과 균형감각 등에 대해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다 여러 개인적인 문제가 불거졌고 파업이 심화되면서 계속된 측면이 있다”며 장기파업 사태의 근원적 책임이 김 사장에게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파업이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알 권리와 매체 접근권이 봉쇄당하는 사태가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보고도 못 본체, 듣고도 못 들은 체 사태를 방치하면서 제 풀에 꺾여 넘어지기를 바라고 그런 걸 유도하는 것 같은 점이 심히 우려된다”고 정부여당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선택과 결단을 스스로 창출하지 않고 결과만을 챙기려는 사람은 우리나라처럼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선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며, 특히 대선에서 유권자인 국민에게 판단 기준이 될 중요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언론의 한 축이 붕괴되고 무너지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조에 대해서도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기개가 있어야 하지만 사태를 정파적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며 언론의 참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사태를 헤쳐 나가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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