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신부 "야당들, 제주해군기지 심각한데 뭐하나"
"구럼비 폭파되면 불상사 불보듯 뻔해"
이들은 이날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심각한 현지상황을 전했다.
문정현 신부는 "강정마을에는 구럼비바위라는 천혜의 자연유산이 있는데 해군과 시공사가 그걸 폭파하려고 한다"며 "해군도 급해서 하겠지만 구럼비가 폭파된다면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불상사가 불보듯 뻔하다. 우리는 절박하다"고 국회의 적극적 관심을 호소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해군은 국회에서 예산이 삭감된 상태인데도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경찰은 여기에 맞서 항의하는 주민들을 매일 5~6명씩 연행해 강정주민 1천여명 중에 250명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의원인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강정마을에서 연일 연행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신부님들 연행못했다. 어떻게 평화를 지키려는 신부, 수녀들을 연행할 수 있나"라며 "현 정권이 이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은 이와 관련.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 중단 및 재검토를 4.11 총선 공약으로 채택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제주해군기지는 이미 결론났다. 지난 해 국회가 여야 합의를 통해 1천327억원 중 설계변경 예산 49억원만 남겨놓고 전액 삭감한 것은 사업을 더 이상 추진말라는 뜻"이라며 "작년에 함께 예산안을 통과시킨 새누리당도 우리당과 같은 입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지금 진행되는 공사는 중단되어야 하고 새로운 해군기지 건설이 필요한지 논의해보고, 필요하다 하더라도 유치를 원하는 지역이나 기술적으로 가능한 곳을 찾아서 해야지 도민의사에 반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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