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한국노총 팽 당할 것", 민주-한국노총 발끈
민주당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한국노총 "점입가경"
이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의 계절을 맞아 노동계가 정치적인 접근을 하고 있고 정치권도 노동자 표를 의식해 가까이 가려는 측면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또 "1997년 노조 정치활동 금지조항이 삭제됐지만 노조법 2조는 주로 정치운동을 목적으로 한 노조는 노조로 볼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한국노총과 같은 정당활동의 방식과 절차는 국민이 볼 때 도를 넘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민주통합당의 최고위원을 겸직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노조의 자주성은 사용자나 정부, 정치권으로부 독립하는 데서 발생하는데 이번 정치참여 방식으로 정당에 예속되고 이해관계에 좌우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즉각 브리핑을 통해 이 장관 발언에 대해 "이 문제는 귀하가 폄하할 사안이 아니다. 귀하는 월권하고 오버했고 오히려 선거법을 어기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장관이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정치문제가 아니라 청년실업과 고용불안 등 산적한 정책현안"이라며 이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임을 경고했다.
한국노총도 성명을 통해 "이채필 장관의 망언 퍼레이드가 점입가경"이라며 "한국노총과 민주통합당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노동정책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 정책은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중소 사업장 노동자 등 이 정권으로부터 소외받은 대다수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이용득 위원장의 겸직 비판에 대해서도 "독일 사민당의 23년 동안 최장수 당의장을 역임한 빌리 브란트 제4대 독일연방공화국 총리의 경우 제지 및 언론노조 위원장을 겸직했고, 스웨덴 노총 위원장은 사민당 집행위원회 일원이며, 이 밖에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의 많은 노총들이 당과 함께 하고 있다"며 "이장관이 먼저 해야할 것은 정치발언이 아니라 공부인 듯 싶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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