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초등학교서 '기준치 2배' 방사능 검출
환경연합 "어린이들, 성인 연간 피폭허용량 넘는 방사능에 노출"
환경운동연합은 17일 긴급 성명을 통해 "어제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은 부모들의 인터넷 카페인 ‘차일드세이브’ 회원의 제보를 받고 인천 영종도 내 한 초등학교 운동장을 조사했다"며 "조사 결과 운동장 모래바닥에서 전체적으로 국내 평균 방사능 수치(0.05~0.3μSv/h 시간당 마이크로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되었으며, 높은 곳은 최대 2배 이상의 방사선량인 0.62μSv/h가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 수치는 어린이들이 학교에 6시간 가량 머문다고 가정했을 때 성인 남성기준의 연간 피폭허용선량인 1mSv/년(연간 밀리시버트)을 넘는 수준이다. 1mSv는 1천μSv다.
환경연합은 "이 수치는 지난 월계동에서 검출된 방사선량에 비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장소가 어린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초등학교 운동장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단위 체중을 기준으로 어린이는 하루에 마시는 공기의 양이 어른에 비해 3배, 물은 7배가 더 많아 똑같이 오염된 공기와 먼지를 흡입하더라도,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단위 체중 당 훨씬 많은 양의 오염물질이 몸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라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환경연합은 "게다가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는 세포 분열이 활발해 방사선에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더욱이 운동장은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장소이기 때문에 먼지를 통해 방사능 물질이 체내로 흡입될 수 있고 호흡을 통해서도 내부피폭이 되는 곳"이라며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해 신속한 정밀조사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는 운동장 표면의 흙을 걷어내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하지만 표면에 있는 흙에서는 기준치를 넘는 방사선량이 검출되지는 않아 정확한 원인은 정밀조사가 진행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표면의 흙은 원인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환경연합은 밝혔다.
환경연합은 해당학교와 인천광역시교육청 등에도 관련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