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진숙 "절대로 정치 안한다. 노동계로 돌아갈 것"

"내려오니 너무 따듯", "솔직히 뛰어내릴 생각도 했었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51)은 "절대 정치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몸을 회복하면 민주노총 지도위원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노동운동가로서의 삶에 충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구속영장 기각후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중인 김진숙 위원은 1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크레인 농성후 야당과 진보진영 인사들로부터 꾸준히 정치 참여의 '러브콜'을 받았음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15일자 <부산일보>에 따르면, 김 위원은 지상으로 내려온 지 닷새가 지났지만 아직 어지럼증이 있는 듯 인터뷰 중 잠깐 눈을 감기도 했고 몸을 움직일 때 허리를 감싸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309일간의 농성 기간중 불편한 잠자리와 끊임없이 긴장을 한 탓에 병원의 검사 결과 김 지도위원은 목 디스크와 위장병 증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김 위원은 "한여름에도 옷을 6~7벌 입었을 만큼 얼마나 추웠던지. 여기 내려오니까 너무 따뜻하네요"라는 장난스러운 말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동안 매일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35m 높이에 올라간 뒤 크레인 운전석 앞에 1인용 침대를 깔고 생활했다. 크레인 실내가 좁기도 했지만 무슨 일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언제나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특히 "솔직히 뛰어내릴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진중공업 문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풀릴 때는 크레인 아래로 뛰어내릴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떠올라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노조 집행부가 늘 크레인 아래에서 진행하던 보고대회를 크레인에서 보이지 않는 단결의 광장으로 옮겨 개최하면서 '내가 여기에 고립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농성기간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지난 8월 18일 국회 청문회가 열릴 때를 꼽았다.

그는 "문제 해결의 가능성과 실망감을 동시에 맛봤다"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는 것을 지켜보며 '이제 곧 문제가 해결되겠구나'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한진중공업에서 숨진 지회장과 조합원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 순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시 고쳐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세상과 소통한 유일한 수단은 '트위터'였다. 그는 "크레인으로 올라갈 때는 트위터를 잘 할 줄 몰랐지만 크레인 위에서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트위터에 글을 자주 올렸다"고 말했다. 그가 쓴 글은 2만 8천 명이 넘는 시민들에게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그는 "우연히 시작한 트위터의 위력을 실감했다. 김여진 씨 같은 친구도 만났고, 희망버스도 왔고, 크레인 안과 바깥 상황을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노사 양측이 합의서를 작성한 만큼 이제 한진중공업이 하루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며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 동지들이 이번 합의안에 100%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국회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권고안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는 '더 이상의 정리해고는 없다'며 노조와 맺은 특별협약을 깨고 정리해고를 진행했지만 이번만큼은 국회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합의한 만큼 잘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측에 약속이행을 당부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5 개 있습니다.

  • 1 0
    철수씨

    에게도 한 말씀을....
    너,
    [대선출마] 그 한 마디에
    완전 거품돼 "미 메스콤의 신문 혹평"

  • 2 1
    1111

    고생하셨습니다.

  • 1 1
    새인물

    정치 안하겠다는 사람들을 왜 자꾸 설레발치니...정치권에서는 새로운 인물 찾으려는거 잘 아는데...안하겠다는 사람 자꾸 들쑤시지 마라...쫌!!

  • 2 0
    나여 나

    찬반 댓글 주요여론사이트 박빠들이 극성스러워

    하여간 닥그네 하는 짓은

    그 졸개들 하는짓보면 안다니깐

  • 2 4
    다음농성시뇌물현을

    삼송시다발이 인생 뇌물현을 다음 스트라이크때 반드시 까발려다오
    죽어 삼송시다바리,,,
    한미FTA로 보답하고
    삼송의 홍섯현을 주미 대사로 모시고
    삼송의 진대제를 통신부 장관으로 모시고 그것도 부족하여 경기도 도지사 후보로 낙점하고
    홍석현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밀생각까지 한 넘이 도대체 얼마나 쳐묵쳐묵 했노?
    건평이같이 비닐하우스에서 스싹했노?

  • 4 6
    쥐바기

    너같은 이벤트 전문가가 한자리 맡으면 국민들 고생한다

  • 9 1
    바로그것

    진짜 무서운 검은 칼집에 있을때 더 빛을 내고 진가를 발휘 한다
    노동운동 전문가는 노운동 현장에서
    순수한 사회비판 할 분들은 각자 자기들 영역에서...
    각자 잘났다 날뛰면서 혼란 불러 오면 곧바로 역풍 불어
    서로들 오바는 하는 짓 말자구
    고로 이분 역시 대단한분 같기도 하네

  • 4 3
    그런데

    노동운동, 빈민운동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정치가 먼저 바뀌는게 우선이다.
    딴나라, 조중동이 건재하는 한
    절대로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다.

  • 3 1
    독 도

    힘든거 알지만 현 우리 정치에 꼭 필요한분입니다
    먹물에 맑은물 몇방울씩 떨어뜨려봐야 먹물입니다
    이번기회에 개날당 몰아내거 회색 정치인들 몰아내봐요
    어제의시련은 내일의 훈련이고 연습입니다
    다가오는 2012년에 어재의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노농계를 제발 부탁합니다.. 일하는자가 굶는세상이 말이 됩니까?

  • 21 2
    구제불능 고려대

    김진숙 위원님 정치하셔도 됩니다

  • 16 0
    큰기러기

    김진숙을 지켜보면서,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정치적인 자질과 능력이 충분해보였다. 이런 사람이 정치해야 한다. 노동계에도 김진숙같은 사람이 필요하지만, 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는 김진숙같은 사람이 드물다. 명예나 권세를 누리라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와 같은 봉사와 헌신의 정신을 이어서 정치의 장에서 일하라는 것이다. 김진숙은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 15 0
    철의 여인

    정치 하기엔 너무 강하고 직선적이예요..편하게 살아요..노동운동을 해도 편하게 살긴 힘들지만..하여튼 건강 빨리 회복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뜻대로 잘 되길 소망합니다.

  • 25 1
    개쌍도쥐꼴통정권박살

    요아래 흠...이런 쥐말종 종자들은 잡히는 즉시 낫으로 목을쳐서 살처분해야 한다...반드시...사람같지도 않고 사람의 탈만쓴 악마일뿐이다...

  • 21 1
    ㅇㅇ

    정치하셔도 됩니다. 더 정확하게는 정치인을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꼭 그래야만 할 필요는 없죠. 정치인 중에 김진숙이 있으면 되는 겁니다. 없으면 나오세요.

  • 3 42
    흠...

    진짜 나댄다 뭐 ㅣ이딴게 다 있지......남의집 들어가서 땡깡 부린게 머 그리 자랑이라고 이제 이게 선례가 돼서 앞으로 시위 참가자는 땡깡 떼쟁이로 몰리거다 두고봐라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