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1년반만에 '붕괴' 위기
방조제 기초부분 유실돼 붕괴 위기, 대형참사 우려
14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새만금 남쪽인 가력도에서 신시도를 연결하는 9.9km 길이의 새만금 2호 방조제 바닷속으로 MBC 영상촬영팀이 잠수해본 결과 방조제를 지탱하는 아랫부분의 완만하던 바닥 경사면이 거의 절벽처럼 변해 있었다.
완만한 경사를 만들어 파도와 조류의 충격을 흡수해야 할 방조제의 기초 부분이 사라져 버린 것. 새만금 방조제의 규모로 볼 때, 15층 아파트의 한쪽 지반이 꺼진 셈이다.
근처엔 방조제의 일부였던 암석들이 굴러다니고 있었고, 암석이 유실되면서 방조제 바닥에 깔아 놓은 매트리스가 드러나 너덜거리고 있었다.
수중 탐사를 한 조준 전북수중협회 전무이사는 "경사가 너무 심해서 큰 바위는 밑으로 굴러내린 듯하고 현재 작은 돌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거기에는 해조류가 전혀 부착돼 있지를 않습니다"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방조제를 따라 이동하자 유실된 부분이 수 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져 있었고, 유실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전문가들은 방조제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김효섭 교수 국민대 건설시스템공학부는 "지금까지 침식돼 오던 속도보다 크게 늦춰지지 않고 비슷한 속도로 간다면 결국은 방조제가 붕괴가 되는..."이라며 방조제 붕괴를 경고했다.
그러나 새만금 관리 주무부처인 농어촌공사는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관계자는 "유속이 왔다 갔다 하고, 바닥공이 어떤 문제가 있는 가 이것은 조사를 합니다. 이쪽 수심이 깊은 구간은 여기는 안 했거든요, 조사를"이라며 유실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실토했다.
전문가들은 방조제의 조류가 배수갑문을 통해 배출되는 담수와 만나면서 강한 소용돌이가 생겨 유실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수심이 깊은 곳에선 파랑의 영향까지 겹쳐 유실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것.
최진용 군산대 해양학과 교수는 "수심이 깊어지면 바다의 움직이는 힘, 예를 들어서 조류나 파랑의 힘이 강해질 수 있다는 개연성이 충분히 있거든요"이라고 말햇다.
이 때문에 충분한 현장 검토 없이 방조제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MBC는 졸속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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