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키로 한 것과 관련,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환영 입장을 밝혔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31일 밤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북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했고 그 해법으로 북측의 6자회담 복귀를 주장한 바 있다"며 "북이 이런 권고를 받아들여 6자회담 재개를 합의하며 복귀의사를 밝혔다니 다행스런 일"이라고 평가했다.

우 대변인은 "6자회담 틀 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통일을 위한 제반 현안들이 심도깊게 논의되길 기대한다"며 "이제 북핵문제로 인한 국론분열을 중단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환영의 의사를 밝히면서도 제재를 피하기 위한 시간벌기용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타내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한 것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체제의 존립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6자회담에 복귀했을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북한이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하고, 복귀와 함께 핵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을 완전히 그리고 영구히 포기할 것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대변인은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이런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정부는 대북지원을 중단해야 하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한반도 평화회복으로 호도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제스처인지 진정성이 담보된 행동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라고 밝혔다.

정호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도 "북 핵실험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에 조성된 긴장국면을 해소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실현을 위해 6개국의 대화 재개가 마련되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대북금융제재 해제를 위한 북.미간 양자회담 실시를 비롯해 경수로 제공 시점에 대한 각국의 유연한 태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 부대변인은 "끝으로 6자 회담 재개 합의 과정에서 한국정부의 역할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또한 PSI 참여 등 섣부른 판단으로 어렵사리 합의된 6자 회담 재개에 찬물을 끼얹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