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TV 최대주주이자 공동대표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미국에 한국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는 신현덕 경인TV 공동대표의 '미국 간첩' 주장에 대해 경인방송측이 사법당국에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주)경인방송은 31일 오후 국감이 진행되던 중 보도자료를 내고 "신현덕씨 주장에 대해 사법당국에 수사를 요청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반박했다.

경인방송은 보도자료에서 "근거로 제시한 문건은 상당수 신현덕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영문의 경우도 해외 법인장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혹 참고자료로 번역해 놓은 것이고 그 수준도 신문지상에 나오는 일반적 수준의 것들이지 국가 기밀과 관련된 사항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인방송은 "경인방송은 소유와 경영 분리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10월 4일부터 2차 사장 공모 공고를 낸 바 있는데, 신 대표에게 신임사장이 선임되면 해외 외신분야와 국내외 정황에 대해 자문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신 대표 본인도 이 제안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며 "신 대표는 이에 따라 자료를 작성해 백성학 회장에게 보고했고, 백 회장은 외부 증권가에 나도는 보고서나 외부 자료도 신 대표가 충분히 검토해줄 것을 요청하며 자료를 넘긴 바 있다"고 주장했다.

경인방송은 이어 "오늘 신 대표가 국감장에서 밝힌 내용은 지극히 중대한 사안이며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하기 때문에 이 건과 관련,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요청할 것이며 신현덕 대표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경인방송측은 사장 공모 이후 연이어 발생한 의혹제기의 배후에 경인방송 개국을 방해하려는 특정집단이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있고, 그에 대한 자료도 확보하고 있으며, 사법당국의 수사로 그 배후가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국감장에서 조창현 방송위원장은 '신현덕 대표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경인방송의 재론의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실이라면 그렇다"라면서 "갑자기 들어서 내용이 전혀 감이 오지 않아 단언하긴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배숙 문광위원장은 국감을 마치면서 "둘 중 하나는 분명히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회는 향후 수사진행과정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위증을 한 사람에 대해선 고발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