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상급식투표, 총선에 영향없다"
그러나 측근들도 '오세훈 투표실패' 자인
홍 대표는 이날 본지를 비롯한 일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거센 파도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투표성립 기준인 33.3% 투표율에 미달할 경우, "투표함을 개함을 못하면 그건 민주당 책임"이라고 한 발 뺐다. 그는 또 당 일각에서 '오 서울시장이 선거운동 막판 시장직을 걸어야 한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는데 대해 "오히려 그 반대"라며 오 시장이 진퇴를 거는 데 반대했다.
그러나 이날 오찬에 배석한 측근들도 하나같이 투표율 33.3%에 미달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 등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주민투표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홍 대표 최측근인 이범래 비서실장은 "33.3%를 넘기면 그건 기적"이라며 "총선 당시 대부분의 의원들이 (전체유권자의) 25%~30% 사이로 득표해 당선됐는데 어떻게 33.3%를 모을 수 있겠나?"라고 투표실패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실장은 그러면서도 "투표함 개함을 못하면 그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비긴 결과"라고 해석했다.
김정권 사무총장도 "지난번(2008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때 투표율이 15.5% 정도 나왔지 않나?"라며 "그런 케이스랑 (무상급식 투표율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오 시장의 승부수가 이미 실패단계에 접었들었음을 자인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미달될 줄 뻔히 알면서도 "총선에는 영향이 없다"며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홍 대표의 입장은, 오세훈 투표 미달사태가 몰고 올 당 내부의 후폭풍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상급식 투표율이 미달될 경우, 이건 오세훈 시장의 실패인 동시에 우리당의 실패이기도 하다"며 "이 경우, 무상급식 투표에 적극 나선 홍 대표와 나경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만만찮은 책임론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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