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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부활포' 연속 발사

성남전 경기종료직전 극적 동점골, 2경기 연속골

박주영(FC서울)이 마침내 뚜렷한 부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박주영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성남일화와의 경기에서 서울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44분경 김은중이 성남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그대로 직접슈팅으로 연결,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패배의 나락에서 구해냈다.

이로써 박주영은 지난 21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서울의 승리를 확인시키는 팀의 두번째 쐐기골을 만들어낸 이후 2경기 연속골을 기록, 그 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던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완전히 빠져나왔음을 증명해보였다.

경기 직후 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박주영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큰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는 잠재력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최근 훈련 태도나 사생활도 좋다"고 밝혀 박주영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표팀 핌 베어벡 감독, 경기장 찾아 박주영 '부활' 확인

특히 이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탐 핌 베어벡 감독이 김원동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과 나란히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던 터라 박주영으로서는 앞으로 있을 아시안게임에서 주축선수로서 활약해 보일 준비가 되어있음을 베어벡 감독에게도 확인시켜준 경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경기였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박주영의 동점골이 터지자 TV중계카메라는 환호하는 박주영과 관중석의 베어벡 감독을 번갈아 화면에 비춰주고 있었다.

박주영은 경기직후 베어벡 감독이 경기장에 와 있는 것에 대해 의식했냐는 질문에 "지금 나는 대표팀에서 제외되어 있는 상태이기에 베어벡 감독님이 보고 계시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오늘 경기는 팀에서 내가 할 일만 신경썼고 후반에 들어가서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며 무덤덤한 자세를 보였다.

이장수 감독-베어벡 감독, 박주영의 부활로 '천군만마' 얻어

25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프로축구 FC서울과 성남일화의 경기에서 서울의 박주영이 프리킥 골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영 본인은 자신의 부활에 대해 나름대로 초연할 수 있겠으나 서울의 이장수 감독이나 대표팀의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는 박주영의 부활이다.

올 시즌 박주영의 플레이는 어딘지 모르게 위축되고 소극적인 플레이였다. 자신이 골 욕심을 내기보다는 다른 동료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만들려다가 정작 스스로 지니고 있는 '킬러본능'을 잃어버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한경기 두경기 골이 터지지 않다보니 박주영 특유의 여유있던 플레이도 조급한 플레이로 바뀌어 실수를 연발하고, 그런 실수들이 반복되며 또 다시 자신감을 잃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다. 베어벡 감독도 박주영을 대표팀에서 제외된 배경을 설명하며 "소속팀에서 경기를 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박주영에게 더 좋은 일"이라고 밝힌바 있다.

중요한시기에서 터져나온 '부활포'로 자신감 회복 '보약'

대표팀에서 제외된 박주영은 꾸준히 K-리그 경기를 통해 꾸준히 골감각을 끌어올려왔고, 종종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조만간 골을 터뜨릴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려있는 중요한 시기에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나큰 힘을 보탠 박주영이 얻었을 자신감은 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물론 오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그와 호흡을 맞춰야하는 베어벡 감독이 앞으로 박주영을 신뢰하고 중용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부활한 천재' 박주영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의 승리로 팀에 찬란한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을지, 그리고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20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인도할 수 있을지 기대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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