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현대차 노조원 자살 "갈수록 탄압 심해져"
"갈수록 힘든 세상 어찌 살꼬. 탄압 분쇄에 앞장 서겠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경 현대차지부 아산위원회 노동안전보건위원으로 노조에 상근해왔던 박 모 조합원(49)이 회사 내 엔진 공장에서 목을 매 자살한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고인은 이날 새벽 6시 30분 경 주변 노조간부와 회사 관리자들에게 “노동탄압을 분쇄하기 위해 이 한 목숨 바치겠다”는 내용의 문자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자결 소식이 전해진 뒤 유가족은 고인이 언급한 노동탄압 자행 회사책임자 사과 및 처벌과 산재인정 등을 촉구하며 시신 자체를 이동시키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고인이 남긴 유서를 입수해 전문을 공개했다.
고인은 유서에서 "인생살이 세월이 흘러갈수록 힘든 세상 어떻게 살아갈꼬. 현장탄압은 심해 툭하면 무단이탈, 노안위원, 근골실행위원, 근골신청 면담하는 시간마저 무단이탈로 일삼고 있다"며 사측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참으로 안타깝다. 000 부장, XXX 차장, 현장탄압의 주범...요즘은 조 반장에 반말도 심하다"며 "
현장활동은 사라진지 오래다. 무조건 근태협조 없으면 무단이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거듭 사측을 질타했다.
그는 "이 한목숨 던져서라도 노동탄압 분쇄에 앞장 선다. 죽어서도 노동조합을 사랑한다. 끝까지 투쟁을 늦추(지 말라)..."라고 노조원들에게 당부한 뒤, "마지막으로 00엄마 미안해요.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 00이 잘 부탁합니다"라며 유족들에게 미안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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