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판사 격노, "김경준·다스, 감히 美법원 권위에 도전하다니"
"BBK사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
18일 재미언론인 안치용씨에 따르면, BBK 주가조작사건과 관련해 김경준측이 미국법원이 한때 압류했던 스위스은행계좌 예치자금중 140억원을 다스에 송금하자 옵셔널캐피탈 승소판결을 내렸던 오드리 콜린스 미국 연방판사가 격분, 연방검찰에 다스 송금의 합법성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특히 이 판사는 자신이 김경준측이 옵셔널캐피탈 소액주주들에게 한화 37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직전에 스위스은행계좌에서 다스로 한화 140억원이 송금된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 판사가 바로 스위스은행계좌를 동결·관리했던 판사여서 분노가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판사는 참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며 하물며 미국법원 관리하에 있는 계좌에서 인출됐으니 미국법원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5월2일 명령문에서 판사는 "이 자산은 미국법원의 관할하에 있으며, 김경준과 다스 측이 법원의 권위에 도전했다"고 판단했다.
이날 판사는 양측의 설명을 들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다스측과 김경준측에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걱하며 송금 과정을 추궁했다.
판사는 상당히 격한 어조로 양측 변호인에게 연방법원 동결자산 인출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양측에 다시 엄중한 명령을 하고 전격적으로 정부에 조사도 요청했다. 그는 크레딧스위스에 예금된 돈은 다스나 김경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고 전제하고, 김경준 변호인인 에릭 호니그 변호사는 크레딧스위스 은행의 알렉산드리아 인베스트먼트 LLC 계좌에 남아있는 모든 자산을 법원 사무국에 이체하는 등 재판부 관할로 이체할 것을 김경준에게 요구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크레딧스위스 은행 계좌에는 약 3천만달러가 예금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치용씨는 이같은 연방판사의 격앙된 반응을 전하며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든 것처럼 보였던 BBK사건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끝나지 않은 BBK, 아마도 어쩌면 예상치 못한 순간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향후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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