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난센스 '나가수', 결국 문제가 터졌군요"
"신자유주의 폭력을 대중예술에까지 끌어들인 결과"
진중권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건모 재도전 논란과 관련, “‘나는 가수다’… 서바이벌이냐 리바이벌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미스컨셉션이라고 봐요"라며 "가창력으로 신인가수 뽑는 것도 아니고, 이미 자기 세계를 가진 예술가들 데려다 놓고...누굴 떨어뜨린다는 발상 자체가 난센스죠”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 말하면 서바이벌 게임이 적용될 만한 영역에서 벗어나, 그 프레임을 적합하지 않은 영역에 옮겨 놓은 것 자체가 문제고, 그러다 보니 감당할 수 없는 사태들이 벌어지는 거죠"라며 "미학적 관점에서 보면 완전 난센스입니다”라고 거듭 힐난했다.
그는 특히 이 프로에 참가한 7인의 가수들에 대해 “더 황당한 것은 그런 프로그램에 출연하라는 제의를 가수들이 받아들였다는 것… 저는 그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갑니다. 뮤지션으로서 자의식이 있었을 텐데”라며 “피카소, 마티스, 파울 클레, 몬드리안,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데려다 놓고 데생 실력으로 한 사람씩 떨어뜨리는 프로그램… 그런 게 있을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신자유주의의 폭력을 대중예술에까지 끌어들인 결과라 할까요?"라며 "질적으로 다른 것들에 정체도 불분명한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는 것이 과연 온당한지, 보는 내내 영 불편하여 결국 채널을 돌리고 말았는데… 결국 문제가 터졌군요”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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