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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살처분 가축 100만두 육박, 일주일째 '생매장 중'

지난달말부터 안락사 약 끊겨, 이달 하순부터 생산가능

지난해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새해 들어서도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치면서 피로가 쌓여 쓰러지는 공무원이 늘고 있고 살처분 약물이 떨어지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살처분 가죽의 매몰지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살처분 소.돼지 100만마리 육박

지난해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 파동이 한 달여를 넘기면서 충북.경기.강원을 거쳐 충남까지 번지면서 경남과 전남.북,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으로 확대됐다. 구제역 피해가축도 한우에서 돼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구제역은 6개 시.도, 42개 시.군의 91곳에서 발생했다.

5일 자정까지 파악된 구제역 백신 접종대상 지역은 전국 7개 시.도 55개 시.군으로 늘었고, 접종 대상도 4만143농가의 소 98만9천293마리로 증가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까지 전국에서 사육하는 소.돼지 1천360만 마리의 6.9%인 94만8천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혀 조만간 살처분 가축이 100만 마리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7개 시도에서 키우는 소 120만9천 마리 가운데 36만3천 마리가 백신을 접종받아 백신접종률은 36.9%였다.

◇안락사 약물 '바닥'

경기도 구제역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지난해 12월15일 양주와 연천에 구제역이 처음 발생하고 이날 현재까지 도(道) 내 살처분 대상 가축은 16개 시.군 800농가 47만9천378마리(한.육우 2만4천568마리, 젖소 1만3천419마리, 돼지 44만1천49마리, 기타 342마리)에 달한다.

전국적으로는 82만6천456마리로 지난 1일 64만3천776마리에 비해 1만8천여마리가 늘었다. 하루 4만5천여마리 꼴이다.

그러나 살처분을 위한 약물 공급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끊겼다. 이 약물을 독점공급하는 제약회사의 비축분은 물론 원료까지 바닥나 더는 생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체 살처분 대상 가축의 88.9%에 해당하는 돼지를 사실상 전량 생매장하고 있다.

이 제약회사가 구제역 발생 이전에 갖고 있던 근이완제 석시콜린(Succicholine) 비축 물량은 2㎖짜리 앰풀 12만개. 소 1마리를 안락사시키는데 1~3개의 앰풀을 사용하고 돼지의 경우 내성이 강해 많게는 소의 5배까지 사용됐다.

제약사 관계자는 "14일까지 해외에서 원료를 들여와 약품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제조하는 데만 1주일이 걸려 빨라야 21일께나 약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혀 돼지 생매장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생매장이라도 하는 수밖에..."

그러나 생매장은 동물 학대 논란과 함께 2차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살아있는 가축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비닐이 찢겨 침출수가 새어나와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구제역 긴급방역지침에 따르면 살처분 방법에는 사살, 전살(전기충격), 타격, 약물주입 등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살.타격은 특수한 장비가 필요하고 전기충격은 사람의 감전 위험성이 커 그동안 약물 주입 방법을 써왔다.

해당 지자체는 당연히 비상이 걸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며 생매장을 해 왔지만 2차 오염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마저 강행하기 어려운 형편이 됐다.

경기 파주시와 고양시는 매몰지에 비닐을 덮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산 돼지를 중독사시키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산 채 매장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아 오염 우려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2002년 구제역 발생 때도 일시 사용했다 중단한 바 있는 '임시방편용'이다.

이에 따라 각 시.군은 매몰 즉시 저류조를 설치하고 매몰지 침출수 누출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사후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급증하는 매몰지에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경기북부지역의 한 방역 담당자는 "하루 1만마리까지 살처분한 적이 있는데 안락사용 약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소에 사용하기도 버거운 실정"이라며 "신속한 매몰처리와 인력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돼지를 생매장을 하고 있지만 침출수 유출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묻을 곳도 없다"

경기북부 지역 지자체들이 살처분 매몰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 구제역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경기북부 살처분 대상은 599농가, 36만4천2마리로 이중 30만8천858마리(84.9%)에 대해 살처분.매몰 작업이 끝났다. 하지만 살처분.매몰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농가가 남아있고, 의심신고도 하루 평균 3~4건 이상 꾸준히 들어와 살처분 대상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농림부 구제역 행동지침에 따르면 가축 매몰장소는 집단가옥이나 하천, 도로에 인접하지 않은 장소이면서 사람이나 가축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장소가 1순위다.

보통은 농장부지 안에 매몰지를 마련하지만, 부지가 협소한 농가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국공유지를 찾아야 하는데, 주택지나 하천과 가깝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까지 맞추다 보면 살처분 작업이 지연되기 십상이다.

포천시 김영갑 축산팀장은 "살처분 인력 투입이나 물품 조달은 이제 안정화됐으나 매몰지 확보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서두른다고 아무 땅에나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이것저것 확인하다 보면 살처분이 (결정) 당일에 이뤄지기 어려운 경우가 자주 있다"고 말했다.

파주시 한우협회 황인식 지부장은 "지금 살처분이 결정되면 처리하는 데 2,3일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그 사이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증식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어쩔 수 없이 좁은 지역에 수용량을 초과해 가축을 매립하다 보면 침출수가 과다하게 나올 수 있는데, 2차 오염 등 역효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살처분 기피.."더 못하겠어요"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지만..억만금을 주더라도 더는 못하겠습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에 발생해 확산방지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충남 천안시 방역당국은 살처분과 매몰 등 사후 처리에 필요한 인력을 제때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구제역 감염 및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살처분되는 가축을 매몰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시중 근로자 대기소를 통해 조달하고 있으나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대부분이 기피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작업에 나섰던 근로자들은 첫날 현장에 투입된 뒤 다음날부터 다시는 살처분 및 매몰작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이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매몰작업에 참여했던 근로자 김 모(58)씨는 "살처분하기 위해 가축을 한쪽으로 모으다 보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눈물을 흘리는 소를 보게 된다"며 "한 두마리도 아니고 수천마리의 소.돼지를 무차별적으로 살처분한다는 것이 사람으로서 차마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과로사 등 공무원 30명 사상

지난 4일 오후 경북 고령군 구제역초소에서 비상근무를 해온 보건소 직원 곽모(46.여.7급)씨가 과로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의식불명상태다.

곽씨는 지난달부터 구제역 등으로 야근과 새벽 근무를 반복하면서 주변에 피로감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2시께 경기도 고양시청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원 김모(39)씨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전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동통제초소에서 방역작업을 벌인 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그동안 미뤄둔 일반 업무를 처리하느라 밤늦게 퇴근했고 사고 당일에도 폭설 때문에 비상대기하느라 이른 새벽에 출근했다.

지난해 12월 1일에는 구제역 방역초소에서 근무하던 안동시 공무원 금찬수(50)씨가 쓰러져 일주일만인 7일 숨지는 등 이날 현재까지 공무원 2명이 사망하고 28명이 구제역 방역활동 중에 다쳤다. 환경미화원 3명과 수의사 2명, 민간인 1명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경기도는 또 구제역 살처분 등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정신적 피해를 해소하고자 각 시.군 보건소에서 정신상담 창구를 개설, 운영 중에 있다.

살처분.매몰 작업에 동원됐던 직원 중 일부는 현장을 떠난 후에도 소.돼지 울음소리가 환청처럼 들리고 악몽에 시달리거나 식욕 부진, 의욕 감퇴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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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2 개 있습니다.

  • 1 0
    2020

    이것이 이정권의 실태다 롯데마트가 '통큰 가격을 선보인다'며 내놓은 LA식 갈비는 100g당 1,000원대다. 어려운 국내 축산업계와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롯데마트 측은 3개월 전부터 준비한 것이고 유통업의 본질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총선 대선 선거나 잘합시다

  • 1 0
    ㅇㄴㄹㄴㅇㄹ

    (동영상) 구제역 돼지 생매장 : 어미돼지와 아기돼지들이 뒤엉켜 매몰되는 모습이 정말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지옥을 보는것 같습니다. 무섭군요. http://www.vege.or.kr/news.html?mode=read&idx=24992

  • 3 0
    동물을사랑하자

    맞습니다. 돼지의 지능은 인간 3세 유아의 지능과 같고, 훈련시키면 전자오락도 할 수 있다고 동물보호협회 PETA (페타) 에서 캠페인한 적 있습니다.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채식합시다. < http://www.peta.org > 여기 들어가서 더 배워봅시다.

  • 5 0
    마음아프다

    돼지가 의외로 지능이 높다더군요...소도 도축장 끌려갈땐 눈물을 뚝뚝 흘린다는데.죽여서 묻는것도 아니고 생매장이라니..아무리 짐승들이라지만 눈물 납니다..이 죄값은 그 누군가가 꼭 치르길 바랍니다.

  • 3 0
    참수리

    악재 정몽준도 국제축구협회 부회장 5선실패!
    정부 여당 청와대가 악재만 반복된다.
    야당에게 유리하니!
    아주 안타까운일이다.

  • 5 0
    멸쥐

    미친짓이야...정말 미친짓이야...명박이는 저주받을거야...

  • 4 0
    정말 멸쥐.

    이나라를 지옥으로 밀어넣고 있네.
    큰 벌을 받을 것이다.

  • 27 0
    멸쥐

    다 죽이고 미국소 소입할 작정이냐?

  • 26 0
    정말로답답하네요

    딱 한마리만 살처분하면 만사가 해결 되거늘~

  • 27 0
    명복

    이명박은 스님까지 죽인 사람이다. 문수스님 소신공양 사건 (4대강 땜에) 이상돈 교수 "기자가 스님 분신 걱정하더니 정말로" "MB는 계속 밀어붙일 텐데 앞으로 일어날 일 정말 걱정돼"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3740

  • 44 0
    대통령

    하지 말아야할 사람이 대통령을 하니 사람을 죽이고, 강의 생명을 죽이고, 가축을 생매장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앞으로 남은 기간 얼마나 많은 생명을 죽어가게 할런지 모르겠다. 모든 생명을 위해서 하야 하는 것이 좋겠다.

  • 48 1
    에혀

    거참, 쥐박이 시퀴는 정말 악마 마귀임에 틀림없다. 저 개같은 종자가 등장한 이래 이넘의 나라가 사람 짐승 가릴 것 없이 온통 몰살당하는 지옥이 되어가는구나. 어허... 어쩌다 저렇게 저주받은 축생이 생겨났더란 말이냐...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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