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유시민 향해 "아첨하는 자들, 한표도 못벌어와"

'유시민발 계파 갈등' 확산. 박용진 "지금이 친문-친명 나눠 싸울 땐가"

2025-02-09 14: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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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9일 유시민 작자가 자신을 포함해 비명계 잠룡들을 싸잡아 비난한 데 대해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고 일격을 가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지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도 빨간불이 깜박이는데 앞만 보고 갔다. 언론과 여론조사가 지속해서 경고음을 보냈지만 무시했다"며 "당내 역량을 통합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밀어내기 바빴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저는 서울시당과 광주시당으로부터 지원유세를 요청받았고 흔쾌히 동의했으나 대선 캠프에서 '필요 없다'하여 현장에 나서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고 호소드리는 것이다. 당은 비판과 공론으로 떠들썩한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지 안타깝다"며, 이재명 대표에게 "말로만 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민주당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하는 유 작가의 원색적인 비명계 잠룡 비난에 비명계 고민정 의원에 이어 임 전 실장까지 나서 유 작자를 신랄히 비난하면서 '유시민발 계파 갈등'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유 작가는 앞서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에 나와 비명계를 향해 "훈장질하듯이 '야, 이재명. 네가 못나서 지난 대선에서 진 거야' 이런 소리 하고 '너 혼자 하면 잘될 거 같아?' 이런 소리 하면 그게 뭐가 되겠나.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동연 경기지사에 대해선 "이 대표한테 붙어서 도지사가 된 사람"이라며 "지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운운하는 건 배은망덕한 것"이라고, 김부겸 전 총리를 향해선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를 이미 했다. 제3지대에 누굴 모으는 건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책과 유튜브를 많이 보라"고 비난했다.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해선 "지금 국면에선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한다. 지도자 행세하지 말라"고 힐난했고, 임종석 전 실장에게는 "(정치 말고) 다른 직업을 모색해보라. 안 맞는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박용진 전 의원은 8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대북정책, 인사정책, 부동산정책에 실망해서 돌아선 국민들을 이재명 한명에게 책임을 묻고 몰아세우는 것으로 민주당 지지로 돌려 세울 수 없고, 수위가 매우 낮은 당내 이견 표출에도 발끈해 독한 말 내뱉고 조롱하는 대응으로는 이재명의 대선승리는 불가능하다. 오히려 이런 대응으로 선거 시작도 전에 수십만 표를 잃고 시작하고 있다"며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이런 모습에 민주당 싫어하는 사람은 코웃음을 치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쓴웃음을 짓는다"며 "지금 민주당이 친문 친명 나뉘어 싸울 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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