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민노, 국회 중앙홀 점거. 충돌 위기감 고조
한나라 "밤에 예결위 소집" vs 민주 "몸으로 막을 것"
민주당 보좌진 300여명은 본회의장 앞에서, 민노당 보좌진 80여명은 예결위 회의장 앞에 앉아 한나라당 의원들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민주당 박기춘, 조영택, 김희철, 김유정, 김윤석, 이찬열, 김우남 의원 등 원내부대표단 7명은 본회의장 연좌농성 맨 앞줄에 앉아 보좌진들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민노당도 홍희덕, 박정숙 의원을 필두로 예결위 앞 연좌농성을 지휘하고 있다.
양당 보좌진들은 "4대강 예산삭감 민생예산 확보", "불법비리 온상 4대강 공사 중단"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한나라당의 회의장 진입을 원천봉쇄중이다.
양당은 이날 저녁 9시에 열리는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임시국회 소집 여부를 지켜본 뒤 계속 점거할지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앞서 한나라당의 이주영 예결위원장은 소위 논의 시한을 7일 밤 11시로 민주당에 일방 통보했다.민주당은 즉각 "여당의 날치기 예고"라며 강력 반발했고,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희태 국회의장 주재로 담판 협상에 나섰으나 결과는 별무성과로 그쳤다.
민주당은 회담 결렬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민주당은 6월 국회 이후 한번도 보이콧을 한 적이 없다. 국감도 성실히 임했다. 장외집회를 해도 국회에서 열심히 했다. 한번도 파행을 하지 않고 성실히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국회파행 책임을 우리당에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이에 맞서 정옥임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8일 청목회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측 보좌관 2명이 체포되자 야5당이 담합해 국회일정을 전면 거부했고, 한나라당은 여야간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법정기일을 연기한 바 있다"며 "이제와서 민주당이 어차피 예산처리 법정기일을 넘겼으니 정기국회내 하지 말고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예산처리를 하자고 강변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이날 밤 9시 의총후 11시 이후 예결위 전체회의를 소집한다는 방침이나 민주-민노당의 중앙홀 점거로 예결위 전체회의 소집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양당 원내대표 회담을 주선하며 "이번 주말까지 계수조정소위를 하고 다음주에 전체회의를 예결위 등에서 하자"고 제의,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예결위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더라도 당장 본회의 직권상정은 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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