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MB가 격노? 대포폰에는 왜 침묵?"
"MB, 사찰당한 국민에게도 그런 분노 표시해보라"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 대변인 논평, 청와대 대변인 논평, 민정수석 기자회견까지 정말 강기정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싶을 만큼 맹공이 이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정원이 민간인 사찰을 하고 있었고, 청와대는 이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증거를 은폐하는 과정에 버젓이 불법 대포폰을 사용한 후 이를 청와대에 반납했다고 한다"며 "국회에 출석한 법무부 장관도 이러한 사실을 전부 인정했다"고 청와대의 불법 대포폰 제공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이어 "사찰 대상자였던 김종익씨에게도 부인과 가족이 있다. 사찰을 당한 여당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라며 "이 사람들이 대통령과 영부인의 권위만큼은 아닐지라도 권력의 원천은 국민도 그만큼의 긍지와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불법사찰과 김윤옥여사 의혹을 하나로 연결지었다.
그는 강기정 의원 폭로에 대한 이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거론하며 "대통령과 똑같이 가족을 가진 국민이 당한 일에도 자신의 가족이 당했을 때 느낀 분노처럼 똑같이 국민과 여당 의원, 야당 의원이 느낀 감정에도 분노를 느껴주실 때까지, 그리고 이러한 사태가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며 거듭 이 대통령을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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