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자진사퇴할듯...오전 10시 중대발표
비판여론에 백기항복. 나머지 문제 내정자들 교체도 관심
김 내정자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함구하고 있으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거짓말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여론이 급속 악화된 데 따른 청와대의 결단으로 김 내정자가 자진사퇴키로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가 28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상반란에 직면한 한나라당 수뇌부도 총리 인준 표결을 강행한다 해도 세종시처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를 이 대통령에게 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태호 내정자가 낙마하면 김대중 정부 시절의 장상, 장대환 총리 내정자 낙마에 이어 인사청문회 도입후 총리로서는 세번째 낙마가 돼, 김 내정자 임명동의안을 밀어붙여 온 이명박 대통령에게 적잖은 정치적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다수 의원들이 김 내정자 임명 강행시 심각한 민심 이반이 발생, 다음 총선-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할 것이라며 즉각 내정 철회를 촉구하는 선상반란까지 일으키는 등 사태가 자못 심상찮은 국면으로 발전하자 이 대통령이 결국 고집을 꺾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가의 관심은 김 내정자 사퇴시 김 내정자 못지않은 하자가 많은 다른 내정자들도 동반사퇴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현재 야권은 최소한 김신조(김태호-신재민-조현오)와 이재훈 지경부장관 내정자 등 4명은 내정을 철회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한나라당과 보수진영 내에서도 이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김태호 총리 내정자를 비롯해 10명을 인사청문회에 선보인 이 대통령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인사가 낙마되면서 커다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되고,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에도 적잖은 제동이 걸리는 등 일파만파의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이반된 민심을 다시 되찾기 위해선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획기적 내용의 개각을 해야 하는 부담감도 떠안게 돼 이 대통령의 앞날은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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