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포렌식을 마친 명태균씨의 '황금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씨가 나눈 통화녹음이 추가로 발견됐다.
특히 윤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직접 부탁하겠다는 파일이 발견돼, 그간 공천 개입 사실을 극구 부인해온 윤 대통령이 더욱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다.
지난 10월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고,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검찰이 이번에 확보한 녹음 파일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이 두 대화 사이의 추가 대화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당에서 중진들이 자기들한테 맡겨 달라고 하더라. 내가 말을 세게 했는데"라고 말했고, 명씨는 "박완수 의원과 이준석, 윤상현도 다 (김영선 공천을) 해주려 합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내가 윤상현이한테도 하고"라고 하자 명씨는 "윤한홍, 권성동 의원이 (공천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 한 말씀 드리면 경남에 여성 국회의원 없었습니다"라고 김 전 의원 공천을 거듭 부탁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알았어요.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의 통화가 끝난 후 약 40분 뒤 명씨는 김건희 여사와도 통화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인이 (김영선 공천 관련해) 지금 전화했다. 걱정하지 마시라 잘될 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윤상현 공관위원장과 통화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원리 원칙에 대한 얘기만 했지 누구를 공천 줘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 없다"며 "그 당시에 (보궐선거)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거짓말을 했음을 의미한다.
검찰은 이밖에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만든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 파일을 윤 대통령 부부에게 최소 4차례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으로 전달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혜경씨는 지난 9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총 81차례(비공표 23회·공표 58회)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윤상현 의원은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라는 이야기를 윤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적이 없다"며 거듭 모르쇠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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