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춘추> 전문] "이명박 '후텐마 한국이전' 극비제안"
<문춘> "李대통령과 대단히 가까운 관계자가 증언"
문제의 기사는 저널리스트인 오오끼 도시미치(大城俊道)가 작성한 기사로, 제목은 <오프레코드 공개-이명박이 '후텐마 한국이전'을 극비 제안>이며 부제는 <지극히 중대한 제안을 일본정부 누구도 알지 못한다>이다. 기사 분량은 160~164쪽까지 다섯쪽이다.
문제의 '후텐마 한국이전 제안' 보도후 지난 3월 천안함 사태후 한미가 급속히 가까와지면서 중국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항모 조지워싱턴호까지 참가해 대대적 합동군사훈련이 치러진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 나왔다. 다음은 관련 대목 전문이다.
오바마의 스위트 룸에서
미국과 한국이 급속히 가까와지기 시작한 것은 천안함 사건만이 이유는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개인적 친교에 크게 도움받고 있다는 것이 양국 외교당국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올 6월말, 5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 호반에 위치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G20서미트가 열렸다. (중략) 서미트에 이어 양국간 정상정담이 활발히 진행됐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한미정상회담이었다. 천안함 사건의 유엔 안보리 제기를 앞두고 오바마와 이명박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갖고 있는 전시작적권을 한국군에 넘기는 시기를 2015년 12월까지로 3년 이상 연기하기로 합의하는 등,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태도를 보였다.(중략)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곳은 콘벤션센터에 인접한 인터콘티넨탈. 오바마 대통령이 숙박하고 있던 호텔로, 이날 (오바마의) 스위트룸에 초청받은 이는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 영국의 캐리번 총리,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세사람 뿐이었다.
미국측에서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의 베이더 아시아담당 수석부장 등이 참석했고, 한국측에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동석했다. (중략)
그러나 이 우호적인 분위기의 회견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놀랄만한 제안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해졌다는 사실을 일본의 외교당국자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함구령이 내려진 이명박 발언
이명박 대통령과 대단히 가까운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기자회견)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던 극비부분이 있었다고 증언한다.
북한에 대한 대응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협의를 한 뒤, 양국정상회담의 화제는 미일동맹의 현상으로 옮겨갔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
"요즘 미일관계, 특히 일본 국내의 정치상황 불안정화가 우려된다. 특히 후텐마 문제를 둘러싸고 미일동맹이 심각한 상황에 빠져드는 가운데 오키나와의 미군 헬기가 불시착하는가 하면, 미군에 의한 불상사가 잇따르고 있다고 듣고 있다. 크게 걱정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렇게 답했다.
"미일동맹이 계속돼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전보장에 있어서 초석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자 이명박 대통령이 이어 한 말에 배석했던 백악관 보좌관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후텐마 이전 문제가 미일 동맹에 있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질 경우 기지 이전과 관련해 한국 국내의 군 시설을 제공하고 싶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선 한미 양국 모두 필자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중략) '후텐마 한국이전'이라는 미일동맹을 흔들 수밖에 없는, 극히 고도의 정치적이면서도 군사적인 문제에 대해 당국자의 입은 무겁다.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는 "백악관 내부에서도 고위 레벨에 정보가 머물러 있다"며 함구령이 내려졌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주일미대사관도 이 정보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 정도로 한미 양국 당국자를 신경질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이 발언이 줄 영향은 너무 크다"(청와대 고위관리)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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