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이동중에 '그 모습' 드러내
가족들 동의 얻어 백령도 쪽으로 4.6km 이동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해군 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밤부터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이 악화할 것에 대비해 함미 부분을 현 위치에서 백령도 연안 방면으로 4.6㎞가량 이동시킬 예정"이라며 "현재 이동에 따른 내부 유실 방지를 위해 절단면 등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단은 함미에 체인 2개를 연결한 상태로, 함미를 수심 45m 지점에서 20m 지점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함미 부분이 가라앉은 백령도 인근 해역에는 이날 오후부터 초속 8~1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2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이에 앞서 군 당국은 실종자 가족협의회와도 함미 이동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안함 함미를 이동시키는 과정에 함미의 일부가 그 모습을 물 위로 드러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대형 크레인선은 이날까지 함미부분에 연결한 체인 두 가닥을 해저에서부터 끌어올려 함미의 윗부분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난 상태에서 이동시켰다.
물 밖에 드러난 함미는 가스터빈실 윗부분의 연돌부분이 완전히 드러나보였으며, 디젤엔진실 상부의 40㎜ 부포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40㎜ 부포와 연돌 사이에는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미사일 발사대가 선명하게 보였다. 76㎜ 주포와 갑판을 포함한 아랫부분은 물 아래에 잠겨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함미의 절단면 부분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군 당국은 현 상태에서 함미를 물 밖으로 끄집어 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보고, 백령도 근해에서 다시 물속에 넣은 뒤 체인 하나를 추가로 더 연결한 다음에 안전하게 물 밖으로 완전히 인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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