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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법구, 송광사로 운구. 8천여 신자들 추모

송광사 다비식 준비, 만장-방명록 사용 안해

법정스님의 법구가 12일 낮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출발, 13일 오전 11시에 다비식이 거행될 전남 순천 송광사로 운구됐다.

스님이 11일 입적한 곳인 길상사 행지실에 모셨던 법구는 이날 오전 11시께 스님, 신자, 조문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극락전 앞으로 천천히 이운됐다.

법구는 거창한 장례절차의식을 하지 말라는 스님의 유지에 따라 화려한 장식의 관 대신 스님이 강원도 오두막에서 평소에 사용하던 대나무 평상과 똑같이 만든 평상 위에 올려진 채 가사 한 장으로 덮인 모습이었다.

법구는 극락전 앞에서 부처님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는 간단한 의식 이후 곧바로 영구차에 실려 길상사 산문을 벗어나 스님의 출가 본사인 순천 송광사를 향해 출발해 오후 5시께 송광사에 도착한 다음 문수전에 안치됐다.

이날 자신이 창건한 길상사를 떠나는 법정스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신자와 시민 8천여 명이 모여 합장하고 염불하면서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운구행렬은 경찰 호위를 받아 경부고속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거쳐 송광사에 도착해 송광사 문수전에 모셔졌다. 운구행렬은 선도차에 이어 큰스님들 차량과 법구를 모신 영구차량, 일반 스님들 차량, 신도들 차량 순으로 이어졌다.

법정스님 다비준비위원회는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다비식 이후에는 49재와 추모법회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법정스님이 입적한 지 7일째 되는 초재는 오는 17일이며, 이후 매주 수요일에 재를 치른 후 7주째인 마지막 7재(막재)는 4월28일 송광사에서 치른다. 초재부터 6재까지는 길상사에서 봉행된다. 길상사에서는 또 3월21일 오전 10시 추모법회를 연다.

한편 입적 당일인 11일 밤늦게까지 조문객이 끊이지 않던 길상사와 송광사에는 이날도 새벽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길상사를 찾아 설법전에서 분향하고, 길상사 전신인 대원각 원소유주였던 고(故) 김영한 여사가 머무르던 길상헌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환담했다.

김형오 국회의장,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 정치인의 조문 발길도 이어졌으며, 장경동 목사, 태고종 부원장 법현스님 등 이웃종교인의 추모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에는 최고의 수행력과 법을 갖춘 스님에게 주어지는 대종사 법계 추서식도 거행됐다.

지장전과 불일암에 분향소를 마련한 송광사에서는 낮부터 단체 추모객의 발길이 부쩍 늘어났으며, 특히 전남지역 이외 전국 각지의 불자들이 버스 편으로 모여들고 있다.

송광사측은 다비식에서 사용될 나무 등을 모두 준비했다. 다비식에서는 복잡한 장례의식을 치르지 말 것을 당부한 법정스님의 유지에 따라 만장, 방명록 등도 사용하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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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 3
    노지심

    땡중들 신나겠네. 어른 한명 갔으니. 더 열심히 김정일한테 충성해라. 당원증 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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