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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법정스님이 남긴 유언은 역시 '무소유'였다

"승복 입은채 다비해달라", "더이상 내 책 출간말라"

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이 남긴 유언은 역시 '무소유'였다.

11일 <불교닷컴>에 따르면, 법정스님은 이날 길상사로 옮긴 뒤 자신의 병세를 짐작한 듯 입적하기 직전 상좌(스님의 제자) 등에게 "길상사에 들렀다 곧바로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치러달라"고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스님은 평소 번거롭고, 부질없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고 관과 수의도 따라 마련하지 못하도록 했다. 스님은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해 주고 사리를 찾으려 하지 말며 탑고 세우지 말라고 상좌들에게 당부했다.

스님은 또 입적하기 전날 밤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하여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모두 버려야겠다"는 말을 남겼다.

스님은 머리맡에 남아 있는 책을 스님 저서에서 약속하신대로 스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스님은 또 입적하기 전 "그동안 풀어 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 가지 않겠다"며 더이상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됐던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재적본사인 송광사(주지 영조스님)는 법정 스님의 유언에 따라 11일 오후 길상사에서 송광사로 스님의 법구를 운구한 뒤 오는 13일 오전11시 다비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송광사는 일체 장례의식을 거행하지 않고 조화나 부의금도 접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비준비위원회 대변인 진화스님이 밝혔다.

상좌 스님들은 대신에 길상사, 송광사, 불임암 등 3곳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맞기로 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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