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4당이 8일 정운찬 총리 해임안 발의에 전격 합의한 가운데 친박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도 해임안에 찬성 입장을 밝혀, 파문이 급속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성헌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의 정운찬 해임 주장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지금 총리가 계속 있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라든지 나라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해임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해임건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말이냐고 묻자, 이 의원은 "예"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친박 의원들의 동향에 대해선 "글쎄 그 분들 의견은 내가 별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그러나 친박계가 정운찬 해임에 찬성할 경우 이는 분당을 의미하는 것이란 친이계의 경고에 대해선 "탈당은 누가 하고 분당은 누가 하냐"라며 "아니, 우리 한나라당이 공산당도 아니고, 무조건 한 쪽으로 생각해야 할 이유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국정운영에 현저하게 문제가 있고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해임건의안에 대해서 찬성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가지고서 마치 분당이나 탈당을 각오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협박"이라고 강력반발했다.

그는 더 나아가 "아니 한나라당은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임기가 확보되어 있는 노무현 대통령도 탄핵하지 않았냐? 그러면 대통령도 탄핵할 수 있는 당이 한나라당의 전통"이라며 "하물며 지금 총리가 잘못 국정 운영을 하고 있으면 탄핵할 수도 있는 거지,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분당, 탈당 운운하는 것은 그런 그야말로 정말 정당 민주화의 기본을 부정하는 그런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