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생전에도 그러더니 돌아가셔서까지..."
동교동 "꼭 방화범 색출해서 일벌백계해야"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 공보실장은 3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오전에 현충원에 들르셨을 때는 말씀을 안 드렸다. 놀라실 거 같아서. 돌아오셔서 어제 오후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보고를 드렸는데, 좀 많이 걱정을 하셨다"며 이같은 이 여사 반응을 전했다.
최 실장은 방화 가능성에 대해 "이 엄동설한에 화재가 난 거 아니냐? 어떤 사람들의 어떤 의도가 없이는 이런 일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방화를 확신한 뒤, "생전에도 우리 대통령께서 투석치료 받으면서 누워계실 때에도 집 앞에 와서 북치고 소리치고 데모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돌아가셔서까지 이런 일이, 이런 행태가 계속 되는 것에 대해서 참 참담한 심정"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극우단체들이 김 전 대통령의 현충원 묘역에 반발하는 데 대해서도 "이미 김 대통령님은 돌아가신 분이고, 평생 민주화를 위해 싸우셨고 노벨 평화상을 받고, 국민들과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며 "현충원만 해도 돌아가시고 나서 여러 나라의 전 현직 수상이나 대통령들이 대통령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이런 일은 나라의 수치"라고 일갈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 묘역 근처에서 고인을 친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한 전단들이 발견된 데 대해서도 "대통령님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지 공산주의, 공산당에 잡혀 죽을 고비도 넘기셨다"며 "그건 일부 정치 극우 분들께서 하시는 주장에 불과하고. 일국의 대통령,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지낸 분에 대해서 그렇게 이야기해서야 되겠냐"고 꾸짖었다.
그는 초기대응때 미온적 모습을 보인 경찰에 대해서도 "현충원은 말 그대로 국립 현충원이고,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인데 그러한 국가 시설에 자그마한 작은 불이라도 났다고 하면 아주 엄중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꼭 방화범을 색출해서 꼭 일벌백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경찰에서 우리 쪽으로 오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재발방지 대책도 설명한다고 했으니까 좀 말을 들어봐야 하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현충원에 대해서도 "이런 일이 생겨서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충원이 화재현장을 훼손한 경위에 대해선 "매주 화요일 날 이희호 여사님께서 대통령 묘소를 참배를 하신다. 11시 좀 넘어서. 어제도 그 날이었는데 마침 대통령님을 오래 모셨던 측근들이나 가족들이 먼저 와서 그거를 확인하고 나서 여사님이 곧 도착을 하실 텐데 그걸 보시면 얼마나 놀라고 마음이 상하시겠냐, 빨리 좀 수습을 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들었다"며 "뭐 흔적을 없애거나 화재의 증거를 없애라 이런 취지로 말한 것이 아니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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