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 또 본회의, '추미애 노동법' 상정키로
정부여당의 강력한 요구에 김형오 말 바꿔 직권상정
김 의장은 이날 저녁 본회의를 열고 새해예산안과 자신이 심사기일을 지정한 예산부수법안 9건을 직권상정해 통과시킨 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의원들에게 "나머지 예산부수법안에 대한 정상적인 처리가 어려울 것 같다. 따라서 나머지 예산부수법안 심사기간을 부득이하게 지정할 수밖에 없다"며 "내일 오전 중에 제4차 본회의를 개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밤 9시38분께 산회를 선포하기 직전 "의원들은 의석에서 잠시 대기해달라"고 말해, 가급적이면 1일 새벽에 관련법안들을 추가로 통과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김 의장은 자신이 직권상정을 거부해 사실상 자동폐기될 운명에 몰린 노동관계법, 세칭 '추미애 개정안'의 직권상정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나, 곧이어 대변인을 통해 추미애 개정안 상정방침을 밝혔다.
허용범 대변인은 김 의장이 1일 새벽 열릴 예정인 제4차 본회의에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직권상정해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그동안 노동법은 반드시 여야 합의가 돼야 한다며 직권상정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추미애 개정안이 통과돼야 노동계 등의 집중포화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추미애 개정안의 통과를 강력요구했고, 김 의장은 말을 바꿔 이를 수용키로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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