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의경에게만 미국산 쇠고기 먹여
정부청사나 경찰간부들 "미국산 쇠고기는 '절대 NO'"
14일 최규식 민주당 의원이 행안부와 경찰청 등에게서 제출받은 '정부청사 구내식당 및 청사 경비 전경부대의 원산지별 쇠고기 소비량 현황'에 따르면, 세종로 중앙청사, 과천청사, 대전청사, 광주청사, 제주청사, 춘천지소 등 6곳의 정부청사 내 구내식당은 작년 9월부터 올 9월 현재까지 1년간 미국산 쇠고기를 단 1㎏도 구매하지 않았다.
반면에 과천청사를 경호하는 '경기706전경대' 소속 전의경들의 경우는 지난 1년간 미국산 쇠고기만 먹어야 했다. 이들 전의경들이 먹은 미국산 쇠고기는 총 573kg, 522만원치였으며, 국산이나 호주산 쇠고기도 단 한번도 식단에 오르지 않았다.
더 어이없는 것은 경기지방경찰청, 경찰청 구내식당 등 주로 경찰 간부들이 이용하는 식당에도 미국산 쇠고기는 단 1㎏도 반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결국 중앙정부나 경찰 고위층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기피하면서 전의경들에게만 이를 먹여왔다는 의미다.
최 의원은 지난해 5월 7일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이 국회 청문회에서 했던 "쇠고기 수입재개 후 1년 동안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을 먹이겠다"고 한 발언을 상기시키며 "결국 정운천 장관의 발언이 거짓약속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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