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조중동, '미국쇠고기 파문' 침묵
민주당 격노, "이러니 언론이 권력눈치 본다는 비판 나와"
유은혜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날 최규식 의원이 폭로한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관련, "이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어제 오늘 보도를 보니, 일부 방송과 신문들이 이 사실을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거나 축소해서 보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KBS와 SBS는 14일 밤 9시, 8시 뉴스에서 이를 일체 보도하지 않았고, MBC <뉴스데스크> 또한 말미에 앵커멘트로 단신처리했을 뿐이다.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도 15일자 지면에서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반면 '국감브리핑'으로 단신처리한 <서울신문>을 제외한 나머지 일간지들은 이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
유 부대변인은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언론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권력에 대한 비판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국민의 실망과 불신이 깊어질 것"이라며 "언론이 국민의 편에서 권력을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며 관련보도를 하지 않은 언론들을 질타했다.
그는 또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 특별 기자회견 때 청와대가 세종시와 관련한 질문을 원천 봉쇄한 것처럼 언론에 대한 권력의 압력 행사가 도를 넘은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정부의 언론통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렇듯 민주당의 주류언론에 대한 불만은 요즘 폭발 직전이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국감과 관련된 언론환경이 지금 최악이 아닌가 싶다"며 "국정감사를 22년째 하고 있지만 금년만큼 국정감사에 대해 언론이 마지못해 보도하고 소극적·피동적 태도를 보인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언론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되지도 않을 케이블TV의 종편 때문에 정부에 부담이 되거나 대통령 심기를 거스르는 얘기는 일체 안 하기로 약속한 것 같은 상황이어서 국감과 관련된 보도를 외면하고 있다"며 그 원인을 '종편 경쟁'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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