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측 '단전' 강행, 사실상 청산 수순밟기
농성 해제해도 공장 6개월 가동중단, 쌍용차 앞길 암담
사측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노사협상 결렬 선언과 공권력 투입 요청을 한 뒤, 정오 직후인 이날 낮 12시10분께 도장2공장의 전기 공급을 끊었다.
도장 공장 내 각 라인마다 시너와 페인트가 혼합된 도료가 가득 차 있어 자칫 전기공급이 중단될 경우 도료가 배관에서 굳게 돼 전체 설비를 다시해야 하는 등 손실이 엄청나고 공장 재가동에만 최대 6개월이 걸리는 까닭에 사측은 지난달 20일부터 전기와 가스 공급은 끊었지만 그동안 단전만은 하지 않아왔다.
사측은 단전후 보도자료를 통해 "점거된 공장에 제공되는 전력비 등 유틸리티 비용만 매달 7억원이 발생되고 있어 회사와 협력업체 채권단의 추가적인 손실 방지를 위해 단전.단수 등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단전 조치가 사실상 사측이 공장가동을 포기하고 청산 절차를 밟기로 결심한 징후로 해석하고 있다.
쌍용차 600여 협력업체의 모임인 협동회도 이날 노사협상 결렬후 당초 예정대로 오는 5일 법원에 조기 파산신청 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청산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한편 노조는 홈페이지에 긴급 전문을 올려 "낮 12시10분 사측이 전기 공급을 끊어 암흑 상태에서 살인 진압을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며 "당장 단전을 중단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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